“팀 사정, 선수 컨디션, 성적, 포지션 등을 모두 고려했다. 쉬운 일이 아니더라.”
올스타 이스턴 리그 사령탑을 맡은 삼성 류중일 감독이 감독추천 선수 선발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류 감독은 11일 비로 연기된 대구 LG전을 앞두고 “감독추천 올스타를 뽑는데 고려해야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면서 “특히 투수의 경우, 올스타전 출장여부에 따라 후반기 로테이션에 영향을 끼친다. 이전부터 투수 선발과 관련해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던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올스타 선정 원칙으로 “팀 사정, 선수 컨디션, 성적, 포지션 등을 모두 고려했다”며 선수 컨디션을 알기 위해 두산 김진욱 감독, 롯데 양승호 감독, SK 이만수 감독에게 직접 전화했다고 밝혔다. 행여 타 팀의 에이스 투수를 올스타로 선발했다가 후반기 레이스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다.
류 감독은 “양승호 감독님께 송승준이 뽑혔지만 KBO에서 몸상태가 안 좋아 출전이 불가능하면 유먼을 선발할 것이라고 미리 이야기 해뒀다”며 “어쨌든 롯데가 팬투표로 주전 선수들을 독식한 만큼, 선발 투수도 롯데선수로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유먼을 비롯해 선발한 다른 투수들도 모두 타 팀 감독의 동의 하에 선발했다면서 장원삼 선발에 대해선 “사실 우리 팀 장원삼의 경우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가 불펜이 강하기 때문에 오승환 외에 중간 투수 중 한 명을 넣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장원삼이 다승왕이고 그만큼 현재 리그를 대표하고 있는 투수기 때문에 장원삼을 빼서는 안 된다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내야수로 최정과 김상수, 외야수로 김강민과 김현수를 뽑은 이유로는 “이들 모두 현재 성적도 좋지만 다른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즉 경기 후반 많은 선수들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유격수도 볼 수 있는 최정과 2루도 되는 김상수, 1루수가 가능한 김현수, 외야 전포지션을 보는 김강민이 팀에 있는 게 라인업 구성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편 류 감독은 대스타 이승엽을 감독추천 선수로 선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먼저 승엽이한테 물어봤다. 근데 승엽이가 몸 상태도 안 좋고 자존심 문제도 있었다. 올스타전에 주전으로 나가는 것과 후보로 나가는 것은 좀 다르다”면서 “팬들을 위해서는 승엽이가 나가면 좋겠지만 팬투표로 뽑힌 선수가 진짜 올스타다”고 했다.
이승엽 역시 올스타 선정과 관련해 “투표로 하는 일인 만큼 누굴 탓할 수도 없다. 그래도 1위와 큰 차이 안나는 2위라는 것에 만족하고 뽑아주신 팬들게 감사드린다”고 올스타 1루수에 선정되지 않을 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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