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달라진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강세를 보였던 tvN이 올 여름을 기점으로 장르의 다양화와 함께 대규모 예산 투입을 통한 웰메이드 드라마 제작을 예고했다.
올 상반기 tvN은 ‘결혼의 꼼수’, ‘일년에 열두남자’, ‘인현왕후의 남자’ 등 로맨틱 코미디물을 연이어 선보였다. 하지만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8월 22일에는 신개념 메디컬드라마 ‘제3병원’으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응답하라 1997’은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됐던 1990년 대, 부산을 배경으로 H.O.T 광팬 시원과 시원을 좋아하는 순정남 윤제, 에로지존 학찬, 자체발광 준희 등 개성만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2년 33세가 된 주인공들이 오랜만에 동창회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응답하라 1997’은 추억 속에 묻어뒀던 1997년의 추억을 매개로 젊은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정은지(에이핑크), 서인국, 신소율, 은지원, 호야(인피니트), 성동일, 이일화, 송종호 등이 출연한다.

트렌디한 로맨틱 멜로로 열렬한 2040 여성 시청층을 확보한 tvN이 러브스토리에서 탈피, 새로운 감성의 드라마로 남녀 시청층을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가 끝나면 그 자리는 ‘제3병원’이 채우게 된다. 드라마 ‘아이리스’, ‘아테나’를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는 작품으로 배우 김승우, 오지호, 김민정, 최수영(소녀시대)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제3병원’은 하반기 tvN이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회당 3억 원을 초과한 제작비가 투입된다. tvN 관계자는 “메디컬 드라마이다 보니 다른 작품에 비해 미술팀, 소품 제작에 돈이 많이 든다. 또한 출연 배우들도 김승우, 오지호, 김민정 등으로 화려하기 때문에 출연료도 자연히 다른 작품들에 비해 높아졌다. 대규모이고 또 tvN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의 드라마가 제작되는 만큼 기대가 무척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CJ E&M이 발표한 2012년 드라마 비전은 2011년 14편이었던 제작 드라마 편수를 2배 이상 증가시킨 26편을 만드는 것으로 제작비 예산 또한 기존 280억 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870억 원으로 책정됐다. OCN, 채널CGV, 엠넷 등의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CJ E&M에서 tvN은 올해 12편 제작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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