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전력 이탈....제주, ‘로테이션’으로 돌파구 모색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12 15: 01

12일 울산과 K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르는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핵심 수비수 홍정호가 일찌감치 십자인대(왼무릎) 파열로 남은 시즌을 접은 데 이어 주전 골키퍼 한동진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3일에 1경기 꼴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 부담이 큰 상황에서 ‘중원 살림꾼’ 권순형마저 경고누적으로 울산전에 결장하게 되면서 박경훈 감독으로선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게 됐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운다고 했던가. 힘든 상황이지만 박경훈 감독이 팀이 위기를 맞은 지금,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바로 로테이션 정책이다.

박경훈 감독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체력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팀 운영이 힘든 상태다. 이제는 로테이션 운영을 본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야 한다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주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잇몸’은 바로 최근 각각 인천과 전남으로부터 영입한 이승희(24, MF)와 장원석(26, DF)이다. 박 감독은 수준급 패싱력에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승희를 활용해 중원의 무게감을 더하는 한편 과감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킥력이 독보이는 좌측면 수비수 장원석을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허재원의 백업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박경훈 감독은 "이들을 잘 활용할 생각이다. 두 선수가 잘해준다면 기용폭도 넓어지고 팀 분위기에 활력도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 감독이 가장 믿는 카드는 따로 있다. 조직력이다. 볼을 오래 소유하는 동시에 상대 허점을 노리는 ‘방울뱀 축구’를 올 시즌 모토로 내건 제주다. 그러나 이게 잘 맞아들어가기 위해선 조직력이 톱니바퀴처럼 준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주는 K리그 올스타전 유식기를 맞아 11일간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을 실시하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전반기의 강력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최근 7경기에서 1승2무4패에 그치고 있는 제주지만, 박 감독은 이번 울산 원정을 통해 "강팀의 위용을 다시 되찾겠다"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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