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투수조 맏형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투수가 김선우다".
엇갈림의 연속으로 올 시즌 승리 페이스가 지지부진하다. 그러나 감독은 여전한 믿음을 비췄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투수진 맏형 김선우(35)가 제 페이스를 찾길 바랐다.
김 감독은 1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11일) 5이닝 5실점 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된 김선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김선우는 수비 실수가 겹치기도 했으나 이전 3경기보다는 다소 구위나 제구가 하락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샀다. 김선우는 지난 5월 22일 문학 SK전 이후 51일 째 시즌 2승(5패)에서 멈춰있다.

"이전 3경기보다 공이 안 좋은 편이기는 했다. 결국 실투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공략당하고 말았다. 존에 들어갔다 싶은 게 빠지는 경우도 있었고. 2회 2사 3루서 정범모의 정면 강습 타구 때도 불안해하더라".
2009시즌 중 김선우는 채태인(삼성)의 정면타구를 정강이에 직격당한 뒤 정면타구에 불안해 하는 모습을 언뜻언뜻 비췄다. 아무래도 무릎 부상 전력이 있었던 만큼 그에 대한 두려움을 완벽히 숨길 수 없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선우가 팀 케미스트리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선발진 주축인 만큼 기운을 북돋워주기 위한 이야기였다.
"투수조 리더이자 맏형으로서 역할을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 이전 경기서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11일 경기서는 아쉬움을 비췄지만 김선우는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맏형 노릇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김선우의 경우는 군림하는 스타일의 선배가 아니다. 자신의 뜻대로 잘되지 않을 때 그는 11년 후배인 이용찬에게 '내가 어떻게 던져야 할 것 같냐'라며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강압적이기보다 다가서는 맏형으로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김선우의 노력을 더욱 높이 산 김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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