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비룡'다운 플레이였다. SK 와이번스가 모처럼 화끈한 집중력을 선보이며 8연패를 탈출했다.
SK는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이호준의 결승 투런포 등 장단 10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 타선을 앞세워 10-2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0일 문학 삼성전 이후 첫 두자리수 득점이었다.
2-2로 맞선 6회 대거 6득점하며 이날 승기를 가져간 SK다.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이호준의 투런아치가 불을 뿜었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바깥쪽 직구(139km)를 노려친 것이 곧장 우측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비거리 105m짜리 시즌 11호 홈런이자 8연패를 끊은 소중한 결승타였다.

SK는 계속해서 연속 볼넷과 임훈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대타 조인성의 중전적시타로 5-2로 달아났다. 이어 최윤석의 좌측 2루타로 2점, 최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 승부의 추를 완전히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호준은 이날 1회 볼넷으로 나간 후 득점, 역대 32번째 700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 이후 이어오던 8연패 사슬을 14일만에 끊는데 성공한 SK는 시즌 36승 36패 1무로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또 지난달 21일부터 계속됐던 문학 홈 4연패도 멈췄다.
1승이 절박한 SK가 기선 제압에 나섰다. 1회 2사 후 상대 선발 김병현의 갑작스런 난조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최정의 2루타 후 이호준의 볼넷, 박정권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든 SK는 김강민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앞섰다.
넥센이 곧 반격했다. 5회 1사 후 강정호와 이성열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허도환의 좌측 담장 맞히는 2루타가 터졌다. 2-1로 추격하던 6회에는 장기영의 동점 솔로포가 폭발했다. 장기영은 우천 중단 후 선발 송은범에게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엄정욱이 던진 몸쪽 높은 145km짜리 초구(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0m짜리 시즌 6호 홈런이었다.

SK 선발 송은범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4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1실점으로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총 87개를 던졌고 최고 151km의 직구를 뿌렸다. 이어 나온 엄정욱은 1⅔이닝 동안 1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으로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또 이재영이 1⅔이닝, 제춘모가 ⅓이닝, 정우람이 ⅔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확실히 지켰다.
지난달 26일 목동 두산전 이후 16일만에 등판한 넥센 선발 김병현은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4볼넷 1탈삼진으로 5실점, 시즌 3패(2승)째를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90개였고 직구는 최고 141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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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