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겨진 수비 시프트를 비웃은 안타는 역전 결승타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가 김현수의 역전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며 시즌 40승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한화전서 3회 터진 김현수의 2타점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9-2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0승 1무 34패(12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40승 고지를 밟는 동시에 한화와의 홈 3연전을 2승 1패 우위로 마쳤다.
반면 한화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진 션 헨의 갑작스러운 난조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패했다. 최하위 한화의 시즌 전적은 28승 1무 47패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한화였다. 한화는 이대수의 볼넷과 강동우의 희생번트에 이은 고동진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전날(11일) 연타석포로 페이스가 올라던 최진행은 알맞게 공을 띄워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 떨어지는 좌전 안타로 이대수의 득점을 이끌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화는 김태균의 1타점 좌전 안타로 2-0을 만들며 달아났다. 그러나 장성호의 중견수 뜬공과 오선진의 삼진으로 더 달아나는 데는 실패했다. 여기서 한화의 선취점이 나오자 한화 선발 헨의 구위와 제구력은 곧바로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3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 출루와 2루 도루 후 김재호의 우중간 안타로 1-2 만회점을 올렸다. 뒤를 이은 이종욱의 중전 안타와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두산은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1루가 비어있던 만큼 한화는 전진 수비를 펼쳤으나 소용없었다. 김현수가 당겨친 타구는 2루수 한상훈의 글러브를 외면한 채 흘러가는 2타점 역전 좌전 안타가 되었다. 정상 수비 시프트였다면 동점은 내주더라도 2사 3루에서 편하게 김동주를 상대할 수 있었으나 상황은 역전으로 이어졌다.
4회말 김광수로 투수가 바뀐 뒤 두산은 이원석과 윤석민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정수빈의 삼진으로 2아웃이 되었으나 김광수의 폭투에 윤석민이 2루 진루하며 2사 2,3루가 된 순간 김재호의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가 되었다. 5-2 두산이 여유있게 달아나는 점수로 이어졌다. 승패를 사실상 결정짓는 타점이었다.
6회말 두산은 1사 만루서 이종욱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더하며 6-2,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7회말에는 김동주의 1타점 좌전 안타와 이원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윤석민의 1타점 중전 안타까지 더하며 9-2로 완전히 경기를 장악했다.
당일 1군에 돌아온 두산 선발 김승회는 5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4개)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지난 8일 2군 경찰청전 3이닝 투구 후 사흘 밖에 쉬지 못하고 나선 시점이었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낸 투구였다. 3번 타자 김현수는 역전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으며 9번 타자 김재호는 쐐기타 포함 2안타 3타점에 100% 출루로 승리 일등공신이 되었다.
반면 한국 무대 첫 선발승을 노리던 헨은 3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며 한화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기존의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마무리로 출장하는 와중에서 한 명의 외국인 슬롯이 선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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