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원정경기였던 만큼 비긴 것만 해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박경훈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 유나이티티드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K리그 20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 2-2로 비겼다. 제주는 후반 45분 송진형의 극적 동점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로써 9승 6무 5패 승점 33점을 기록한 제주는 4위 울산과 승점 차를 2점으로 유지, 선두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계속 가져가게 됐다. 제주는 최근 원정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이라는 부진의 사슬은 끊지 못했지만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냈다는 데에 만족했다.
경기 후 만난 박경훈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선제골을 넣고 2골을 허용했지만 막판에 포기하지 않고 골을 넣어준 점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만족한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원정경기였던 만큼 비긴 것만 해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대전과 홈경기서 승리를 챙겨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제주는 후반 45분 송진형의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하지만 승리할 수도 있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산토스와 서동현이 문전에서 완벽한 골 기회를 놓친 것.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욕심 같아서는 진형이과 산토스, 동현이가 골을 넣었다면 엄청난 상승세를 탈 기회였지만 우리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 경기를 기약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실점을 안했다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2골을 넣었다는 거다. 우리의 모토인 '방울뱀 축구'가 원샷 원킬인 만큼 득점을 했다는 점에 만족한다. 하지만 좀 더 득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홍정호의 부상과 마다스치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에 대한 영향으로 수비를 더 강화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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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