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최형우의 3점 홈런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꺾었다.
삼성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 9차전에서 6-5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혈투 속에서 최형우의 한 방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삼성은 최형우가 7회말 박석민의 고의볼넷 후 타석에서 들어서 이상열의 높은 체인지업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쓰리런포를 날렸다. 삼성은 5회 동점 상황부터 불펜 필승조를 가동,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42승(31패 2무)을 거두고 1위를 유지하며 LG전 5연승도 달렸다. 반면 LG는 40패(32승 2무)째를 당해 올 시즌 두 번째 6연패에 빠졌다.
선취점부터 삼성이 뽑았다. 삼성은 1회말 정형식이 풀카운트 상황에서 LG 선발투수 리즈의 몸쪽으로 높게 제구된 153km 직구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정형식의 올 시즌 1호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2회까지 선발투수 차우찬이 호투를 펼치며 초반 분위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3회초 LG가 김태완의 볼넷 출루 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득점 찬스를 잡고 2사 3루 이대형 타석에서 차우찬이 폭투를 범해 김태완이 홈인, 1-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LG는 4회초 최영진의 중전안타 후 2사 2루에서 정의윤이 차우찬의 높은 슬라이더에 1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2-1로 역전했다.
이후에도 경기는 역전과 동점이 반복되며 치열하게 흘러갔다. LG가 리드를 잡자 삼성은 4회말 박석민이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최형우의 볼넷, 이지영의 3루 땅볼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동점찬스에서 삼성은 채태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2, 다시 동점이 됐다.

삼성은 5회말 박한이가 볼넷을 얻고 리즈의 폭투, 정형식의 1타점 2루타로 3-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LG도 6회초 2사후 박용택의 중전안타와 최동수의 내야안타에 3루수 박석민의 1루 송구 에러에 힘입어 박용택이 홈인, 3-3이 됐다. 이어 LG는 대타 이병규(7번)가 중전안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는 듯 했지만 중견수 정형식의 정확한 홈송구로 2루 주자 최동수가 태그아웃, 완전히 흐름을 뒤집는 데 실패했다.
결국 삼성은 7회말 홈런포와 함께 흐름을 가져갔다. 삼성은 박한이의 볼넷과 정형식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만들고 박석민의 고의볼넷 뒤 최형우가 이상열의 높은 체인지업에 우월 3점포를 작렬시켜 6-3, 단숨에 3점차로 달아났다.
삼성은 불펜 필승조인 정현욱, 권혁, 권오준이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9회초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이병규(7번)에게 우전안타, 이병규(9번)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무사 1, 2루로 몰렸다. 오승환은 대타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오지환에게 좌측 펜스 맞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블론세이브 위기까지 맞이했다. 최악의 위기에서 오승환은 윤요섭을 유격수 땅볼, 이대형을 삼진 처리해 시즌 19세이브를 기록, 팀의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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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