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하는 결승전을 집에서 곰TV로 시청하는 건 아니죠".
굳은 결의 내지는 자기 최면의 효과 덕일까. '동래구' 박수호(21, MVP)가 치열한 접전 끝에 해외 e스포츠 팬들의 희망인 '나니와' 요한 루세시를 제압하고 코드S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수호는 12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무슈제이 GSL 시즌3' 코드S 8강 요한 루세시와 경기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박수호는 지난 GSL시즌1 이후 두시즌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하며 1차 목표인 결승행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기선 제압은 요한 루세시가 먼저 했다. 초반부터 박수호의 확장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강력한 압박 공격을 펼친 요한 루세시는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박수호가 2세트부터 강력한 반격을 시작했다. 박소호는 원을 거의 남기지 않고 병력으로 돌리면서 난타전을 지속적으로 연출하며 내리 2, 3세트를 승리, 경기를 2-1로 뒤집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요한루세시가 벼랑 끝에 몰렸지만 승부는 끝난 게 아니었다. 앞선 세트서 바퀴 위주의 병력으로 자신을 압박하던 박수호가 공격 카드를 히드라리스크로 바꾼 것을 잘 버틴 요한은 불멸자와 추적자 조합 병력으로 한 방 공격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동점 승부를 연출했다.
승패가 판가름 나는 마지막 5세트에서도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초반에는 박수호가 요한의 4차관 러시를 막아내며 쉽게 승리를 귿히는 듯 했다. 그러나 요한 루세시도 바퀴로 일관하는 박수호의 공격을 불멸자로 버텨내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맹공을 버텨낸 요한 루세시는 쥐어짜낸 병력과 일꾼을 대동한 최후의 한 방 러시로 역전을 노렸지만 감염충으로 기막히게 방어를 해낸 박수호를 마지막 순간에 무너뜨리지 못하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