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이호준, "병현이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12 22: 10

"(김)병현이 배꼽만 보고 있었다".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내야수 이호준(36)이 팀을 지긋지긋한 8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이호준은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2-2로 맞선 6회 터뜨린 우월 2점 홈런은 팀의 10-2 승리로 결승포가 됐다.

이날 승리로 SK는 지난달 28일 문학 삼성전부터 시작된 8연패에서 탈출하며 36승1무36패를 기록, 하루 만에 5할 승률을 다시 맞췄다.
이호준은 경기 후 "지긋지긋했던 8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다. '이겨야 한다'고 마음 먹으면 무슨 짓을 해도 이길 수가 없는데 어제 힘을 너무 써서 오늘 오히려 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호준은 이날 고교 3년 후배 김병현을 상대로 결승포를 기록했다. 그는 "(서)재응이와 마주하면 웃는 눈빛에 약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병현이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배꼽만 보고 있었다. 우전안타를 때리면 1,3루가 되겠다는 생각에 가볍게 친 것이 잘 뻗어나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호준은 "우리 팀이 원래 다른 팀에 무서운 이미지였는데 최근 '승수 쌓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 베테랑들이 앞장서서 팀을 예전으로 돌려놓겠다. 남은 전반 경기에서 연승하며 8연패를 만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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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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