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을 넘어라'.
'디펜딩 챔프' 삼성 라이온즈에 선두 수성을 위한 과제가 주어졌다. 8일 사직 롯데전 이후 3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은 13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이번 3연전은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한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 삼성 입장에서는 윤석민(26)과 만나는 KIA의 첫 대결이 고비다.
윤석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에이스. 지난해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최다 탈삼진(178개), 승률(.773) 등 4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윤석민은 올 시즌 13차례 등판을 통해 5승 3패(평균자책점 3.01)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이다. "(윤)석민이가 우리와 할 때 들어오겠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1일 광주 롯데-KIA전이 우천 연기된 뒤 아쉬움을 삼켰다.

류 감독은 윤석민이 2위 롯데전에 등판한 뒤 주말 3연전에 나오지 않길 바랐던 터였다.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컸다. "야구는 확률 게임이다. 되도록 에이스를 만나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라는 류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상대 투수 로테이션이 걸리는 것도 운"이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삼성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4.91)에 불과하다. 윤석민은 올 시즌 첫 등판인 4월 11일 광주 삼성전서 8이닝 무실점(1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투구 내용은 완벽 그 자체. 5월 17일 대구 삼성전서 3이닝 6실점(7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으로 무너졌지만 윤석민은 윤석민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윤석민은 직전 등판이었던 4일 광주 두산전서 8이닝 무실점(4피안타 2탈삼진) 호투를 뽐내며 시즌 5승째를 따낸 바 있다.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 1무 3패로 우세를 보인 삼성이 윤석민을 무너뜨린다면 선두 질주에 날개를 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배영수를 선발 출격시킨다. 200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던 배영수는 올 시즌 7승 4패(평균자책점 3.48)를 기록 중이다. 7년 만의 10승 고지 등극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달 6일 KIA전서 5⅔이닝 3실점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