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볼넷, SK와 넥센을 차례로 울리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13 06: 49

전날(11일)은 넥센 히어로즈, 12일은 SK 와이번스가 승리를 가져갔다. 두 경기 모두 승리의 일등공신은 팀 내부보다 상대 마운드의 자멸에 있었다.
SK는 12일 문학 넥센전에서 10-2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36승1무36패를 기록하며 지긋지긋했던 8연패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하루만에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넥센 선발 김병현이 경기 초반부터 제구 난조에 고전했다. 2차례 등판이 연기된 끝에 16일 만에 등판한 김병현은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1탈삼진 5볼넷(1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모든 실점이 볼넷으로 출루한 주자로부터 비롯됐다.

김병현에 이어 나온 장효훈, 이보근 등이 6회에만 볼넷 4개, 안타 4개(1홈런)를 허용해 6점을 내줬다. 타선이 6회 2-2 동점에 성공한 뒤 바로 나온 대량 실점은 팀의 의지를 꺾었다. SK는 이날 10안타와 볼넷 10개를 얻어내 10득점에 성공했다. 6안타를 때린 넥센은 2볼넷으로 묶이며 단 2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SK도 남일은 아니었다. 바로 전날인 11일 SK는 문학 넥센전에서 6회말 2-3 1점차까지 쫓아갔으나 7회초 바로 이재영, 윤길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3실점을 내준 뒤 적시타로 1점을 더 허용하며 2-7로 패배, 8연패의 늪에 빠진 바 있다. 이날 넥센이 때린 안타는 10개, SK는 9개였으나 넥센이 얻어낸 볼넷은 9개, SK는 단 1개였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안된다"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다. 볼넷이 많아지면 수비시간이 길어져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타격감도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볼넷 허용 최다팀(323개) 넥센은 여전히 볼넷에 고전했다. 전날 SK가 보인 패착을 그대로 따라가며 완패한 넥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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