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나카무라, 한일 홈런왕 자존심 3연전 개봉박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3 11: 05

한일 거포들의 자존심을 건 홈런왕 경쟁이 개봉박두된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30)와 세이부 라이온스 나카무라 다케야(29)가 한일 홈런왕의 자존심을 걸고 3연전에서 정면 충돌한다. 13~15일 오릭스 제2의 홈 호토모토 고베필드에서 3연전을 벌인다. 두 선수 모두 4번타자 1루수로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오릭스가 6위, 세이부가 4위로 나란히 퍼시픽리그 B클래스로 처진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4번타자의 방망이에 뜨거운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대호와 나카무라는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놓고 본격적인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대호가 15개로 이 부문 1위 올라있는 가운데 나카무라가 14개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달 13일까지만 해도 나카무라가 13개로 이대호의 10개보다 3개 더 많았으나 나카무라가 왼쪽 어깨 견갑골 근육 손상으로 한 달간 자리를 비운 사이 이대호가 5개의 홈런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나카무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당초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했던 나카무라였지만 지난 10일 1군에 전격적으로 복귀했고, 두 번째 경기였던 1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9회말 2사 후 마지막 공격에서 완봉을 노리던 셋츠 타다시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복귀 홈런포를 신고했다. 전반기 종료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두 거포의 만남은 더욱 흥미를 끈다. 
이대호와 나카무라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다. 이대호는 2006년(26개)·2010년(44개) 2차례 한국프로야구 홈런왕을 차지했고,, 나카무라도 2008년(46개)·2009년(48개)·2011년(48개) 3차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오를 만큼 남다른 파괴력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날지 않는 공' 통일구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양대 리그 통틀어 최다 홈런의 괴력을 뿜어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홈런 평균 비거리가 120.7m로 같다. 이대호가 좌월(9개)·중월(3개)·우월(3개)으로 고르게 넘긴 반면 나카무라는 좌월(9개)·중월(4개)·우월(1개)로 밀어치는 비율이 적었다. 이대호가 솔로(6개)·투런(8개)·스리런(1개)으로 1~2점 홈런 비율이 많았지만 나카무라는 솔로(6개)·투런(5개) 만큼 스리런(3개) 홈런도 많았다. 결승 홈런은 이대호가 1개, 나카무라가 4개. 1경기 홈런 2개 멀티홈런은 이대호가 아직 없고, 나카무라가 2경기 있었다. 
이대호가 194cm 130kg 거구에서 나오는 부드러움으로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했다면, 나카무라는 175cm 102kg으로 키는 작지만 육중한 체구에서 가공할 만한 파워로 승부한다. 이대호가 한국에서 통산 타율 3할9리에 올해 일본에서도 2할9푼9리로 정교함을 자랑하고 있지만, 나카무라는 프로 10년 통산 타율은 2할5푼9리, 올해 2할5푼6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통산 홈런 221개를 때렸고, 그 중 181개를 최근 5년에 집중시켰다. 
이대호와 나카무라가 경쟁하는 분야는 홈런이 전부가 아니다. 홈런에 부수적으로 따라붙는 타점도 있다. 나카무라는 지난해 48홈런-116타점으로 양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대호가 15홈런-55타점으로 1위에 랭크돼 있지만 나카무라가 14홈런-45타점으로 추격권에 있다. 타점 2위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51타점)의 기세로 만만치 않지만 홈런이 8개로 폭발력은 이대호와 나카무라에 비해 떨어진다. 
올해 이대호는 세이부전 8경기에서 29타수 10안타 타율 3할4푼5리 1홈런 7타점으로 잘 쳤다. 반면 나카무라는 오릭스전 4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에 홈런없이 1타점에 그쳤다. 과연 이번 3연전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한일 홈런왕의 자존심을 건 3연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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