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판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시즌 중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한 팀은 KIA·SK·한화 등 모두 3개팀.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았다. 시즌 중 급하게 영입한 대체 선수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장 확실하게 전력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들의 활약에 따라 각 팀의 희비 더 나아가 리그 판도까지 달라지고 있다.
KIA는 호라시오 라미레즈의 대체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27)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소사는 9경기에서 한 차례 완투 포함 4승4패 평균자책점 4.35로 연착륙했다. 가끔 제구난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 게 아쉽지만 기본적으로 7이닝 이상 너끈히 던질 수 있는 이닝이터 능력을 갖췄다. 위력적인 강속구로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한다.

KIA는 소사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전까지 16승18패2무 승률 4할7푼1리로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소사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5월26일부터 18승15패2무 승률 5할4푼5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 사이 KIA의 팀 순위는 7위에서 5위로 올랐고,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소사의 활약이 KIA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부상으로 고생한 아퀼리노 로페즈를 대신해 SK가 야심차게 영입한 데이브 부시(33)는 아직까지 기대 만큼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5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3.95. 첫 2경기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하며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SK의 8연패도 부시의 패전에서 시작됐다. 이후 2차례 연패를 끊을 기회에서도 부시는 패전투수가 됐다.
SK는 부시 합류 전까지 31승22패1무 승률 5할8푼5리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8연패 포함 5승14패 승률 2할6푼3리로 고전하며 순식간에 6위까지 떨어졌다. SK 팀 전체가 총체적인 난국에 시달렸지만 부시의 활약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 선발-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선발 부시가 이닝을 길게 책임지지 못하며 마운드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한화도 션 헨(31)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션 헨은 13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7.98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최근 2년간 선발등판 기록이 없는 션 헨을 데려와 불펜으로 썼다. 그것도 필승조가 아니라 추격조로 썼다. 결국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기용됐으나 3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한계를 노출했다.
한화는 션 헨이 들어오기 전에도 19승31패1무 승률 3할8푼으로 최하위였다. 그래도 4위 롯데와 7경기차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션 헨이 투입된 이후 9승16패 승률 3할6푼으로 더 추락했다. 이제 4위 넥센과는 무려 10.5경기차로 최하위 자리가 굳어졌다. 션 헨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지만 활용도가 마땅치 않은 그의 존재도 한화의 추락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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