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스타일이 있다. 바로 ‘마린 룩’이다.
마린 룩이란 바다와 관계되는 모티브를 활용한 ‘매니시 패션’이다. 19세기 제국주의 시대 유럽에서 민족주의 열풍을 타면서 보편화 되기 시작했으며, 당시 영국해군이 제식군복으로 세일러 슈트를 채택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처럼 유럽 전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린 룩’은 19세기 말 일본해군복으로 채택되고, 20세기 초 일본 고등학교에 보급되면서 일본교복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며 우리나라에까지 전파됐다.

실제로 2009년 여름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라는 타이틀 곡에서 핫 팬츠와 세일러 톱, 베레모, 해군 엠블렘, 금속단추 등의 아이템을 이용해 ‘시티 마린 룩’을 선보이며 마린룩을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이제 ‘마린 룩’은 특수 계층을 위한 단체복 개념에서 뛰어 넘어 매일 입어도 손색없는 ‘데일리 패션’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흰색과 남색의 경쾌한 스트라이프 무늬와 바다를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요소들로 여름을 대표하는 스타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트렌드세터’라면 마린 룩 하나라도 남들과는 다르게 입고 싶은 법. 여름을 대표하는 마린 룩을 좀 더 이색적으로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 ‘네이비 & 화이트’ 컬러 공식을 버려라

마린 룩을 대표하는 컬러 중 하나는 바로 남색과 흰색이다. 실제로 남색과 화이트 컬러의 옷은 마린 룩을 연출하기 가장 쉬운 컬러 코드다. 만일 색다른 마린 룩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바로 이 대표 컬러 공식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최근 등장한 ‘마린 룩 스타일 옷’의 컬러는 다채로워졌다. 레드, 오렌지 등 경쾌한 비비드 컬러부터 베이비 블루, 핑크 등 파스텔 컬러는 물론이고 형광등처럼 빛이 나는 것이 특징인 네온 컬러와 실버, 골드 같은 메탈 컬러 등이 예다.
더불어 마린 룩의 대표 패턴 ‘스트라이프’에도 변주(變奏)가 필요하다. 기존의 가로선 형식을 벗어나서 세로선, 사선에 이어 지그재그 스타일까지 여기에 다양한 굵기의 스트라이프가 믹스 된 스타일 역시도 올 여름 과감하게 도전 해 볼만 하다.
▲ 마린 풍 액세서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매일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고자 하는 여자들과는 달리 대다수의 남자들은 한 가지 스타일을 고수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이들이라면 마린 룩을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옷 잘입는 남자들의 쇼핑몰 ‘토모나리’의 김태오 대표는 “마린 룩은 작은 소품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연출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예가 티셔츠에 스카프를 두르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일반 면 티셔츠에 등판에 역삼각형 모양이 나도록 묶거나, 스카프를 둘둘 말아 턱 밑으로 매듭이 보이도록 스카프를 두르면 마린 풍의 이미지를 낼 수 있다.
이 외에도 활용하기 좋은 마린 풍 액세서리로는 베레모, 해군 엠블렘 등이 있으며 선상에서 볼 수 있는 모티브를 이용한 주얼리 아이템과 패션잡화까지도 폭 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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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나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