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5할' SK,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13 10: 40

큰 산을 넘었다. 8연패 사슬을 끊어낸 SK 와이번스가 사실상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SK는 12일 문학 넥센전에서 10-2로 완승을 거뒀다. 9연패 위기에 몰렸던 SK는 지난달 10일 11-3으로 승리한 문학 삼성전 이후 첫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기분좋게 연패를 탈출했다.
바로 전날 지난 2006년 6월 8일 대전 한화전부터 6월 18일 문학 삼성전 이후 2215일(6년 22일)만에 8연패를 기록했던 SK다. 게다가 지난 5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4할대 승률로 진입, 심리적 마지노선이 깨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SK는 모처럼 SK다운 집중력을 발휘, 단 하루만에 충격에서 헤어나왔다. 다시 5할 승률로 복귀했다. 6위 SK와 선두 삼성과는 5.5경기차. 당장 5위 KIA와는 0.5경기, 넥센과는 1경기차다. 모두 사정거리안으로 들어왔다.
▲SK다운 집중력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1회 만루에서 터진 김강민의 2타점 적시타로 2-0의 리드를 잡았다. 2사 후였지만 기어코 나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2로 동점을 내준 6회에는 순식간에 6점을 뽑아냈다.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바로 이호준이 투런아치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정권과 김강민이 욕심을 내지 않고 볼넷을 골라내 계속 찬스를 이어갔다. 결국 대타 조인성과 최윤석의 2루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8연패 기간 동안 1할대(.101) 득점권 타율이었던 SK와는 분명 다른 집중력이었다.
또 상대 우익수 유한준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간파, 우익수 쪽으로 안타가 많이 나왔다. 적시타가 우익수 쪽으로 나오자 한혁수 3루 주루작전코치는 과감하게 홈승부를 주자들에게 요구했다.
▲SK답지 않은 실수들
1회 김강민의 적시타 때 1루주자 박정권이 3루 베이스 앞에서 태그아웃됐다. 몸에 맞는 볼 여파 때문인지 박정권은 과감하게 베이스를 대시하지 못했다.
2회 때는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며 자칫 흐름을 넥센에 넘겨줄 뻔했다. 1사 1,3루에서 나온 정근우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 정상호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경기결과에 묻혔지만 분명 SK답지 않은 모습들이었다.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
8연패를 끊었다고 다시 연승을 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계기를 마련했으며 SK가 연승에 익숙한 팀이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SK는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시즌 내내 장기적인 슬럼프에 빠졌던 SK 타선이 집중력을 언제까지 유지하느냐도 관건이다. 이날 10안타를 폭발시켰다지만 일시적인 것인지 여부는 앞으로 경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실제로 SK는 이날 이겼지만 최근 13경기에서 2승10패다. 3연패와 8연패가 포함돼 있다. 다시 말해서 언제든 다시 연패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3루 주루작전을 겸하던 이광근 수석코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제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을 비롯해 보좌 시스템을 확실하게 다시 구축했다.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또 다른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역대 최다인 22연승을 달린 저력의 DNA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는 SK이기도 하다. 전반기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 후반기 대반격의 흐름에 발판을 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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