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끝판대장' 오승환(30)을 향한 믿음은 변함없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소방수인 오승환은 12일 대구 LG전서 6-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실점(2피안타 1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세이브를 추가했지만 오승환이기에 실점한게 낯선게 사실.
류 감독은 13일 대구 KIA전에 앞서 "그럴 수도 있다. 어젠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았다"며 "(진)갑용이에게 물어봤는데 어제 공이 안 좋았다고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차피 본인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는 류 감독은 "(오승환에게) 따로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물어보면 대답이 뻔하지 않겠나"면서도 "그런 날도 있어야 반성하고 다음에 더 잘 던질 것"이라고 더욱 탄탄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환은 10일 경기에서는 3-2로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4타자 연속 삼진쇼를 펼쳤다. 반면 12일 경기에서는 3점 앞선 상황에서 평소 모습과 달리 2점을 내줬다.
류 감독은 "그저께 4타자 연속 삼진을 잡더니만 어젠 반대의 모습이었다"며 웃었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 후 231세이브(12일 현재)를 거뒀다. 팀의 231승을 책임졌다는 의미. 지금껏 오승환이 보여준 게 있는 만큼 '그럴 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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