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전지현에 반하고 김혜수에 녹는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7.13 16: 11

'단순 미모대결은 의미없는 캐릭터 재미.'
영화 '도둑들'(최동훈 감독)은 10명이나 되는 집단 주인공의 케이퍼 무비임에도 불구하고 김혜수와 전지현이란 두 여배우의 투톱이 굉장한 볼거리를 안겨주는 영화다.
캐릭터는 '예니콜' 전지현이 단숨에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지만,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하는 주인공은 '팹시' 김혜수다.

둘은 극중 전혀 다른 개성을 통해 '누가 더 돋보인다'는 말이 천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영화는 관객들이 그 배우에게서 보고 싶은 것을 정확히 보여주고 그 배우에게 기대하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렇기에 김혜수와 전지현 두 여배우가 대중에게 어필했던 매력들이 극대화돼 고스란히 드러난다.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의 전지현은 시사회 후 이번 영화의 가장 수혜자가 될 것이란 평을 듣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대중에게 각인된 강렬한 작품이 없던 그에게 '도둑들'은 10년여의 시간을 보상해 줄 만큼 '맞춤형 캐릭터'다.
예니콜은 극중 인물들 중에 가장 화려하고, 섹시한 옷을 입고, 수다스럽고, 찰진 욕들을 쏟아내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쫙 붙는 옷을 입고 날아다니는 듯 줄을 타고 연하남 김수현까지 희롱하는 예니콜 전지현은 한 마디로 재미있어 호기심을 자아낸다. 관객들을 한 눈에 반하게 하기 충분하다. 
방방 뛰는 전지현이 한 쪽에 있다면 김혜수는 품격있는 섹시미와 함께 크고 선한 눈에서 나오는 따뜻한 정서를 전달하며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다. 영화는 팹시-마카오박(김윤석)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큰 축을 담당하는데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팹시의 감정 변화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둘의 '미모 대결'에도 관심이 쏠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손해볼 것 없는 '윈-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지현은 김혜수를 '어마어마한 상X'이라 부르고 김혜수는 전지현을 '미친X'이라 생각한다. 둘 사이에 오가는 여자들의 찰진 '말의 맛' 역시 영화의 큰 관전 포인트다.
한편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 영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그리고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까지 한·중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작 단계부터 높은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