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재범이 ‘우울과 슬픔’을 벗어던지고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재범은 지난 11일 정규 6집 ‘투...(To...)’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동시에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공개된 새 앨범 ‘투...’는 그간 임재범이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반전된 분위기의 곡들로 이뤄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슬픈 사랑, 고통, 이별 같은 무거운 분위기를 노래에 담아내던 임재범은 지난 2004년 정규 5집 ‘공존’ 이후 8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6집 ‘투...’를 통해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려는 시도를 했다. 앨범명 ‘투(To)’ 또한 노래 속에 담긴 의미가 자신뿐 아니라 청자들에게도 특별하게 다가가는 편지 같은 느낌을 주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임재범은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은 내 일기장을 모든 분들에게 전달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담겨있다”며 “가사도 많이 신경썼지만 밝아지려고 노력했다. 곡이 담고 있는 메시지도 희망적인 부분을 많이 다뤘다. 노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무겁고 지치고 외롭고 고독한 것, 낭떠러지로 가는 듯한 느낌, 힘든 세상에 우울함을 던지는 것 보다는 힘을 내고 살 수 있는 활력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이며 콘셉트 변신을 강조했다.
6집 앨범 수록곡들의 곡명만 살펴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드림 오브 비전(Dream of Vision)’, ‘스위트 러브(Sweet Love)’, ‘행복을 찾아서’ 등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표현으로 이뤄져있다.
실제로 인터뷰 후 펼쳐진 라이브 무대에서 임재범은 그만의 허스키하면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이 애절한 곡만이 아니라 밝은 곡과도 충분히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임재범, 그의 변화였다. 지난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만 해도 야성미 풍기는 초인 이미지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단순한 감정 이입이 아닌 겪어온 삶에서 묻어나오는 고독과 슬픔이 노래에 녹아 있어 더욱 큰 호응을 얻었고, 그를 재조명했다. 하지만 이번 컴백 앨범을 들고 나온 임재범은 달랐다.
스스로 ‘동네의 옆집 아저씨’가 되겠다며 “밝아지려고 했다”는 말을 반복하는 그의 모습에서 홀로 포효하는 ‘동굴 속 호랑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얼음’이 녹고 ‘물’로서 팬들 곁에 있겠다는 그는 말뿐 아니라 진정으로 내면이 편안해진 모습이었고, 그 모습은 보는 이들한테도 ‘가수 임재범’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어둠 속에서 눈물을 쏟아내게 했던 그의 목소리가 양지로 나와 희망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사람 임재범’과 ‘가수 임재범’의 변신이 선사하는 감동에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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