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이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
홍명보호의 캡틴이었던 홍정호(제주)의 부상 낙마에 이어 그를 대체할 유력한 자원으로 꼽혔던 장현수(FC 도쿄)마저 부상에 발목이 잡혀 런던행이 좌절됐다. 중앙 수비의 두 기둥을 모두 잃었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구의 중앙 수비수 김기희(23)가 긴급 수혈됐다. 그는 지난 12일 저녁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합류했다. 지난달 시리아와 평가전서 2골을 넣으며 런던행을 꿈꿨지만 한 번의 아픔을 겪은 뒤 기적적으로 승선에 성공했다.

김기희는 오는 14일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앞두고 파주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서 "뒤늦게 합류해서 기분이 좋다. 늦은 만큼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며 "올림픽 대표팀이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 이번 올림픽은 내가 수비수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희는 지난달 7일 시리아와 평가전서 머리로만 2골을 넣으며 홍명보호의 3-1 승리를 이끌었지만 불안한 수비로 적잖은 불안감을 남기기도 했다. "골을 넣는 것 보다는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김기희는 "아직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단점들을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 수비수는 경기 조율이나 많은 리딩이 필요한데 아직 그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본인의 장점으로 "대인 마크 능력이 좋다"라고 밝히며 미소를 지은 김기희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6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뉴질랜드와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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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