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전반기는 이승엽, 후반기는 최형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4 06: 52

"전반기에 승엽이가 해줬으니 후반기에는 형우가 해줬으면 좋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최형우(29)를 꼽았다.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3개 부문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정상급 타자로 떠오른 최형우는 그러나 올해 예기치 못한 부진에 빠지며 고전했다. 하지만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6)이 맹활약하며 최형우의 부진을 완벽하게 메웠다. 후반기 최형우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삼성 타선의 위력도 배가 될 수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2위 롯데에 2경기차 1위를 달리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 최고 수훈선수로 이승엽을 꼽았다. 류 감독은 "(박)한이와 (박)석민이도 잘해줬지만 역시 (이)승엽이가 잘했다. 주위에서 '승엽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전반기는 승엽이가 다했다. 승엽이가 형우 몫까지 해줬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승엽은 올해 팀의 75경기 중 73경기에서 286타수 93안타 타율 3할2푼5리 15홈런 54타점 51득점 5도루로 맹활약했다. 타율 5위, 안타 1위, 홈런 5위, 타점 4위, 득점 3위, 장타율 4위(0.556), 출루율 9위(0.392), OPS 5위(0.948), 득점권 타율 5위(0.349) 등 도루·출루율을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이승엽이 시즌 전 우려 섞인 전망을 보기 좋게 날렸다면 최형우는 장밋빛 전망을 무색케 하는 부진을 보였다. 67경기에서 248타수 57안타 타율 2할3푼 4홈런 38타점 기록하는데 그쳤다. 4번 타순에서도 밀렸고, 5월말 한 때 2군에도 다녀와야 했다. 몸이 아픈데도 없는데 이상하리 만큼 야구가 안 풀렸다. 그래도 류 감독은 그를 믿고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류 감독은 "확실히 형우가 치니까 경기가 쉽게 풀린다. 경기를 쉽게 하려면 형우가 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형우는 지난 12일 대구 LG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 결정적 순간 터진 것이다. 류 감독은 "형우가 이제 아홉수도 떨쳤으니 앞으로는 잘 칠 것이다. 전반기에 승엽이가 한 역할을 후반기에는 형우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에 대한 기대를 걸었다. 
전반기 맹활약한 이승엽이지만 4월부터 7월까지 매월 타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7월 7경기에서는 27타수 7안타로 타율 2할5푼9리에 홈런없이 1타점에 그치고 있다.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됐기 때문에 이제는 최형우가 치고 올라가야 한다. 최형우는 7월 7경기에서 21타수 6안타 타율 2할8푼6리 1홈런 4타점으로 조금씩 회복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는 "팀이 잘나가는 만큼 꽉 막혀 생각하기 보다 즐기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전반기 삼성의 1위 도약을 이승엽이 이끌었다면 후반기 삼성 1위 굳히기에는 최형우의 활약이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형우가 이제 제 모습을 찾고 있는 듯하다"고 변함없이 믿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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