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 8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4일 창원 축구센터로 떠나 경남 FC를 상대로 K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8위 포항과 9위 경남의 승점 차는 불과 1점.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1위 차이가 아니다. 8위와 9위는 지니고 있는 의미가 천지 차이다. 이번 시즌 시행될 스플릿 시스템은 30라운드 결과에 따라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이후 하위 그룹의 최상위 팀인 9위의 승점이 상위 그룹의 최하위 팀인 8위보다 높아져도 최종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그만큼 8위는 중요한 자리다.

분명 최근 경기력은 경남이 한 수 위다. 경남은 최근 6경기서 3승 1무 1패를 기록, 전북(5승 1무) 다음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포항은 3승 1무 2패로 경남보다는 뒤처진다. 게다가 포항은 최근 3경기서 패-승-패를 반복하고 있다. 승-무-승을 기록하고 있는 경남과 비교된다.
하지만 포항으로서는 물러설 수가 없다. 패배는 바로 9위로 하락이기 때문.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8위를 지키기 위해서 포항으로서는 승부수를 꺼내들어야 할 때다. 최근 '제로톱'을 내세워 재미를 봤지만, 지난 상주전서는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승점을 챙기지 못한 것. 포항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지쿠를 기용할 수도 있다.
경남도 문제는 있다. 최근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그 핵심이었던 윤일록이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 김인한·까이끼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던 윤일록의 빈 자리는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경남이 쉽게 메울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 경남으로서는 좋은 경기력을 어떻게 이어갈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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