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이제 '빌보드 Hot 100'을 노릴 때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7.14 11: 12

[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7월 21일자 빌보드지(billboard.com)에 게재된 “K-Pop Hot 100” 차트를 살펴보니 2NE1의 ‘I Love You’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7월 4일부터 10일까지의 국내 음원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로 7월 5일 공개되자마자 1위 자리를 꿰찬 2NE1의 싱글이 정상에 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양대 종합 주간차트라 할 수 있는 “가온 차트”에서는 집계기간(7월 1일~7일)의 차이에 의해, 7월 2주째 차트에서 2위로 데뷔하는 결과를 얻었다.
    다른 여성 아이돌 그룹처럼 TV에서 그녀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곡을 발표할 때 마다 차트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것은 ‘2NE1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이 무척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7월 28~9일에 거행될 예정인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New Evolution”이라는 타이틀의 월드 투어를 시작하는 2NE1. 걸 그룹 ‘최초의 시도’ 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투어가 될 것 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 시점에서 좀 더 강한 요구를 2NE1과 기획사 측에 하고 싶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본격적인 미국 등 북미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길 바란다. 지난 해 연말 2NE1이 M-TV의 “Iggy”란 프로그램에서 ‘2011년 최우수 신예 밴드’로 선정되어, 미국 대중문화의 심장부인 뉴욕의 공연장에서 멋진 라이브 공연을 펼쳤을 때 그녀들의 ‘세계 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짐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2NE1의 차별화된 음악 색깔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 세계 대중 음악계는 댄스/힙합/일렉트로니카/록이 합쳐진 ‘복합적 사운드’가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이 댄스와 일렉트로니카를 결합시킨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면, 2NE1과 빅뱅은 꾸준히 록과 힙합까지 그들의 음악에 접목시키면서 “K-Pop”을 넘어서 “보편적인 팝 음악”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다른 아이돌 그룹들도 해외 작곡가•프로듀서등과의 작업을 통해 사운드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지만,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빅뱅과 2NE1의 음악이 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트렌디한 음악 색깔’을 갖고 있는 가운데, 세계 시장 정복을 위한 과제인 ‘영어의 장벽’도 2NE1에겐 별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만,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라디오 방송 횟수’와 같은 중요한 프로모션 활동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란 것은 잘 알 것이다.
이미 보아•원더걸스•빅뱅이 빌보드 양대 주요 차트인 “Hot 100”과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한 주 반짝 올랐다가 바로 사라져 버리는 현상을 원하지는 않는다. ‘K-Pop 스타’란 한계를 뛰어 넘어 마룬 5(Maroon 5)•아델(Adele)•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원 디렉션(One Direction)등 현존 최고 팝 스타들과 빌보드 “Hot 100”차트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대한민국 출신 ‘Pop 스타’가 탄생되어야 할 시점이 앞당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인이 보편적으로 선호할 만한 한국 출신 ‘Pop 스타’로 “FAB-Four-Girl” 2NE1이 가장 유력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녀들이 세계적인 히트곡으로 공인 받게 되는 순위 결과인 “빌보드 Hot 100”차트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하루 빨리 국내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길 기대해 보며, 더불어 ‘K-pop’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음악이 될 수 있도록 특별한 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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