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 셀틱)과 박종우(23, 부산)가 믿음직한 허리라인을 완성했다. 하지만 순간의 실수는 조심해야만 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출정식 뉴질랜드와 홈경기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의 허리라인은 주전이 확정됐다고 할 수 없다. 중원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기성용이 꿰 차고 있는 가운데 그의 파트너가 정해지지 않은 것. 공격형 미드필더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기용할 경우 확실한 기성용의 파트너가 않았다. 박종우와 한국영(쇼난 벨마레)가 경쟁을 펼치는 정도였다.

사실 박종우는 지난해 중반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때까지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다. 소속팀 안익수 부산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과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 조금씩 기회를 잡아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당초 유리한 고지에 있던 한국영을 어느새 밀어낸 셈.
이번 시즌 K리그 17경기서 2골 4도움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박종우는 기성용과 호흡도 좋았다. 감각적인 패스는 뉴질랜드 수비진을 단 번에 뚫고 공격진에게 연결됐다. 특히 기성용과 박종우에게서 시도되는 패스는 좌우 풀백 김창수와 윤석영의 오버래핑과 최상의 조합을 이루어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게끔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옥의 티가 있었다. 수비진과 호흡은 매끄럽지 않았다. 기성용·박종우와 수비라인의 간격이 멀어지다 보니 뉴질랜드의 2선 침투를 쉽게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27분 셰인 스멜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스멜츠의 한 박자 늦은 침투를 미처 막지 못하고 여유로운 슈팅을 내주었다.
분명 기성용과 박종우의 허리라인 가동은 믿음직 했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은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세계의 강호들이 나오는 올림픽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기성용과 박종우의 허리라인은 수비에도 신경을 써서 실수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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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