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창끝’, 역시나 매서웠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14 20: 22

‘돌아온 해결사’ 박주영(27, 아스날)을 비롯해 지동원, 김보경, 구자철, 남태희 등 국가대표급 공격자원들이 대거 포진한 홍명보호의 ‘창끝’은 예상대로 상당히 매서웠고 위력적이었다.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박주영을 원톱으로 좌우에 지동원과 김보경을, 그리고 섀도우 스트라이커에 구자철을 배치했다. 사실상 다가오는 런던올림픽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한 선수들을 그대로 시험했는데, 이들 4인방은 장신의 뉴질랜드 수비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사실 박주영과 기성용, 구자철 등 유럽파 선수들이 홍명보호에 합류해 다같이 손발을 맞춘 시간이 2주가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과연 실전에서 얼마나 좋은 콤비네이션을 보여줄지는 이번 평가전의 점검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병역 논란 끝에 와일드카드로 홍명보호에 합류한 박주영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에이스답게 상대 뒷공간을 노련하게 파고들며 상대 수비수들을 공략했다. 특히 전반 18분 상대 수비수 1명이 붙은 상황에서 윤석영의 땅볼 크로스를 침착히 발뒤꿈치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린 장면은 침착함과 노련함이 만들어 낸 감각적인 골이었다. 
박주영 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의 지동원과 김보경은 좌우풀백으로 나선 윤석영, 김창수와 효과적인 연계플레이를 보여주며 상대 측면을 흔들어놨고, 중앙의 구자철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등 이름값을 했다. 
물론 한국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전후반 모두 22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과 다름없는 찬스들을 아깝게 놓치며 2골을 넣는데 그쳤다. 찬스에서 마지막 순간 집중력이 조금만 더 뒷받침됐더라면 더 많은 골을 넣으며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경기라는 점에서 골 결정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찬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있어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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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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