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뉴질랜드전서 거둔 '아쉬운' 절반의 성공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14 20: 31

 아쉬운 절반의 성공이다. 지동원(21, 선덜랜드)이 뉴질랜드전을 통해 경기감각을 확실히 끌어올렸지만 골 결정력 문제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출정식 뉴질랜드전에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원톱 박주영의 뒤에서 공격을 보좌하는 2선으로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부진했던 지난 기억을 털어내고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음을 증명했다.

국가대표로 뛸 때 빛나는 사나이였던 지동원은 유독 홍명보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마음 고생을 겪었다. 비록 전술과 포지션적인 실험 때문이라고는 해도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가뜩이나 떨어져있던 경기감각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동원으로서는 특히 지난 6월 스페인과 A매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한 부분이 뼈아팠다.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존재감 제로라는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홍명보호 합류 이후 누구보다 열심히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시즌 말미 선덜랜드에서 교체출전에 그치는 바람에 경기감각이 크게 저하되어 있었던 지동원은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그 누구보다 골맛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동원은 부진을 씻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김보경 기성용과 함께 박주영의 뒤에서 쉴 새 없이 뛰었다. 초반 100%의 경기감각을 이끌어내지 못해 절호의 찬스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슈팅수는 2개에 그쳤지만 전반전 말미로 갈수록 예리한 공격을 시도하고 공간을 파고드는 등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물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기에 완전한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골 결정력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지동원은 득점 없이 후반 26분 남태희와 교체됐다. 더군다나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이날 경기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지동원은 더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지동원이 이뤄낸 절반의 성공은 의미가 있다. 지동원이 꾸준하게 끌어올린 경기감각을 발판으로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한 홍명보호에 든든한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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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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