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짜릿한 3연승이었다. SK 외야수 김강민(30)의 중요한 한 방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
김강민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톱타자 출장,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2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김강민의 임무는 막중했다. 오른 엉덩이 근육통으로 빠진 부동의 톱타자 정근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그 자리를 대신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이 시즌 8번째 톱타자 출장. 지난달 14일 잠실 LG전 이후 첫 1번 타순이었다.
김강민은 첫 타석부터 제 임무를 훌륭히 해냈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사실상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결국 3루까지 진루한 후 임훈의 적시타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이던 2회 2사 2루에서는 중월 2루타를 날렸다. 3-0으로 달아나는 적시타였다.
가장 돋보인 활약은 7회였다. 6회를 빅 이닝으로 만들며 7-6까지 두산이 추격해왔다. 그러자 김강민은 2사 2루에서 좌측 적시타로 8-6으로 점수를 벌렸다. 불펜진이 8회 1실점하면서 동점 위기에 처한 만큼 김강민의 이 1타점을 분명 소중했다.
이로써 8연패 후 3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38승(36패 1무)째를 기록, 이날 우천순연으로 경기가 없었던 KIA를 0.5경기차로 밀어내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김강민은 경기 후 "선두타자든 뒷타자든 큰 상관은 없다"면서 "최근 너무 많이 져서 정신이 없을 정도다. 연패 후가 정말 중요하다고 다들 느끼고 있다"면서 "요즘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전혀 SK다운 경기를 못했다. 진 만큼은 분명히 되돌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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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