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정대현(34)의 복귀 시기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14일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은 "정대현이 50미터 롱토스를 마치고 하프피칭에 들어갔다. 아마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정도면 2군 경기에서 실전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지난해 FA를 선언,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다 국내 잔류로 급선회해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월 21일 좌측 슬관절 반월판 연골 파열 진단을 받고 일본 오사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롯데 유니폼을 입고는 아직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정대현은 지난달 28일 오사카 대학병원에서 받은 최종 검사에서 무릎 완치 판정을 받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순위싸움이 본격화 되는 후반기 정대현의 복귀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김성배와 이명우가 불펜 공백을 잘 메워줬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질 시기이기 때문에 정대현의 복귀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걸리는 건 계속 늦춰지는 정대현의 복귀다. 처음 수술을 받았던 당시에는 6월이면 복귀할 수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이는 정대현의 완벽주의와도 관련이 있다. 정대현은 재활 과정에서 몸이 조금만 안 좋으면 천천히 돌아가는 쪽을 택했다. 롯데도 정대현을 재촉하는 쪽 보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서 올라오도록 재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양 감독은 "자꾸 정대현의 복귀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1군 복귀시기는 정확하게 말하기 힘들다"면서 "앞으로 시즌 끝까지 5할만 유지한다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하지 않겠는가. 시즌 때 정대현이 못 던진거 준플레이오프 때 매일 던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서 포스트시즌에 활약만 해 줘도 정대현은 제 몫을 다 한 것이라는 게 롯데의 생각이다.
롯데에게 정대현은 조커와도 같다. 이미 하프피칭을 시작한 만큼 사실상 8월이면 1군 등판이 가능하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할 때 꺼내쓸 수도 있고, 여유가 있다면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도록 한 뒤 포스트시즌에 낼 수도 있다. 정대현으로부터 시작될 롯데의 후반기 마운드 운용에 지각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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