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팬들 엄청 화났다, "감독 출입금지!"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7.15 09: 33

"퇴진!, 집에나 가라!".
수원 삼성은 지난 14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1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3연패에 빠졌다. 또 3경기서 무득점과 함께 11실점을 내주며 최악의 흐름이 계속됐다.
경기 전 윤성효 수원 감독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깔끔한 정장을 입었던 윤 감독은 수원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윤성효 감독은 "그저 비가 오기 때문에 편하게 입었다"고 말했지만 고민이 많은 눈치였다.

경기 시작 전 수원팬들은 '베짱이들에게는 응원을 할 수 없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그만큼 답답한 마음이었다. 설상가상 전북 서포터스들은 '명장 윤성효, 수원 종신계약'이라며 불에 기름을 넣었다.
이날 경기서 윤 감독은 경기 시작과 함께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지시를 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서도 윤 감독은 벤치에 앉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또 팬들도 윤 감독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경기 초반 평소와 같은 응원을 펼치던 수원 서포터스들은 전북이 전반 에닝요에 이어 후반 이승현이 골을 터트리자 방향을 바꿨다. 앞서 경남전 완패 때 "윤성효는 퇴진하라"는 응원가를 불렀던 수원 서포터스들은 "퇴진!"과 함께 "윤성효, 빅버드 출입금지랍니다"와 "집에나 가라"등 선정적인 응원 구호를 외쳤다.
전북전에 임하는 수원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수비수 오범석과 곽희주는 경고 누적, 박현범은 컨디션 저하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수문장 정성룡은 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 카드로 차출되면서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완패를 당했지만 수원은 여전히 K리그 3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3연패와 3경기 무득점, 11실점의 경기력에 대해서 감독에게 책임을 물었다.
윤성효 감독은 경기 후 "그저 팬들께 죄송하다"라고 짧게 말한 뒤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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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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