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진의 빈자리는 컸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신화방송’은 ‘최신유행채널-신화의 품격’으로 꾸며졌다. 허리디스크 수술로 지난주 방송에 참여하지 못했던 전진은 미친 예능감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타고난 예능감으로 ‘신화방송’을 이끌어왔던 전진의 부재로 지난 방송 내내 “진아”를 부르짖으며 안절부절 못했던 멤버들이 전진과 함께 하는 방송에서 반가움과 동시에 든든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전진은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품격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차분함이 아닐까”라고 말했지만 품격보다는 결국 예능을 선택,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앞서 KBS 2TV ‘승승장구’와 MBC ‘라디오스타’을 통해 화제가 됐던 범상치 않은 예능감이 ‘신화의 품격’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신화는 품격을 평가받기 위해 소개팅, 프러포즈, 이별하는 날 등 세 가지 상황극을 펼쳤다.
전진은 이별하는 날 상황극에 투입됐다. 신화 멤버 중 가장 마지막에 상황극을 선보인 전진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신화의 품격을 평가하기 위해 10대부터 70대로 이뤄진 7명의 심사위원도 전진이 상황극에 들어가기 전 “전진 한 연기 할 것 같아”, “기대 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진을 제외한 멤버들은 모두 상황극에서 상대 여자로 등장한 개그우먼 이지수의 페이스에 따라가 ‘멘붕(멘탈붕괴)’ 상황에 빠졌지만 전진만은 예외였다. 자신의 콘셉트를 확실하게 잡은 전진은 처음부터 이지수를 기선제압 했다.
이별하는 날 상황극에서는 전진이 이지수의 친구를 사랑해 이별하는 스토리였지만 전진은 자신이 바람을 피게 된 원인은 이지수에게 돌렸다. 이에 이지수는 당황,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전진에게 설득당해 버렸다.
상황극 후반부에는 이지수가 전진에게 “내가 사준 양말 돌려달라”고 하자 전진은 주저하지 않고 양말을 벗어 이지수에게 던지고 사준 옷까지 벗어달라는 말에 바지 지퍼를 내렸다 올렸다 해 신화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품격보다는 예능을 택한 전진은 평가단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신혜성과 벌인 이별하는 날 상황극 대결에서 졌지만 거침없이 망가지며 ‘신화방송’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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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신화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