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감독, “스페인, 벤치마킹 대상이나 따라할 생각 없어”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15 15: 38

“스페인 축구는 이제 세계 모든 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삼바군단’ 브라질대표팀을 이끌고 2014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마누 메네제스 감독이 최근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스페인에 대해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팀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불과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강호로 분류되긴 했지만 월드컵이나 유로대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스페인 축구가 이제 삼바군단의 존경마저 사는 명실상부한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 된 셈이다.

실제 높은 볼 점유율과 패싱축구를 바탕으로 단 시간 내 ‘진짜 무적함대’로 거듭난 스페인은 지난 유로2008에서 첫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더니 2010남아공월드컵과 유로2012까지 거푸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로 거듭났다. 특히 스페인은 이번 유로2012에서 스트라이커 없이 미드필더만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제로톱 전술을 구사하며 또 한 번 충격을 안겨줬다.
그러나 메네제스 감독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스페인 축구의 위대함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제로톱 전술’을 두고 “No.9의 자리는 브라질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브라질이 스페인 축구를 따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존심을 세웠다.
그는 “브라질의 축구는 언제나 포워드를 가장 큰 베이스에 두고 존재해왔다. 이러한 형태는 브라질 국민들이 원하는 축구이기도 하다. 스페인이 오늘날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포워드를 세우고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그 동안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월드컵과 유로대회에서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세계 축구의 강호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브라질과 빅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브라질의 시대가 잠시 가고 스페인 천하가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 축구의 이 양대산맥은 지난 1999년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13년째 만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9컨데레이션스컵 결승에서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스페인이 4강에서 미국에 0-2로 덜미를 잡히며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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