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출전' 유먼, "시크릿 피치 공개하겠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15 15: 53

"올스타전 출전은 2006년 더블A 이후 두 번째다. 비록 팬투표로 뽑힌 건 아니지만 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쉐인 유먼(33)은 한국야구 첫 해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15일 현재 16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유먼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팀 동료 송승준을 대신해 21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질 올스타전에 이스턴리그 선발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15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유먼은 올스타전 출전에 대해 "영광스러운 경기에 나서게 돼 기쁘다"면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지는 건 환상적인 경험이다. 처음 (부산) 야구팬을 봤을 때 '뭐 이런 팬들이 있나' 싶을 정도였지만 이제는 그들이 나를 지탱해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먼의 올스타전 출전은 2006년 메이저리그 더블A 시절 이후 두 번째. 그는 "시즌 때는 우리 팀 동료들과 장난을 치며 활기차고 즐겁게 보낸다. 하지만 다른 팀 선수들과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올스타전에는 모든 선수들이 즐거운 자리다. 그들과 웃으며 마주하는 것이 기대된다"며 올스타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평소엔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할 정도로 밝은 유먼이지만 등판일에는 투쟁심에 사로잡힌 전사로 변신한다. 간혹 투쟁심이 넘쳐 양승호 감독에게 혼쭐이 나기도 한다. 유먼에게 올스타전 당일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 물어보자 "퍼니맨(funny man)이 될 것이다. 승리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라 즐거운 날이기 때문에 팬들과의 축제를 즐길 것"이라며 "예민한 모습이나 집중력있는 모습은 영업 비밀이다. 다른 팀 선수들에 절대 안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먼은 올스타전에서 어떤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을까. 평소 유먼은 더그아웃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춤추기를 주저하지 않는 등 쇼맨십도 갖춘 선수다. 이 질문에 유먼은 "시크릿 피치를 공개하겠다. 뭐가 나갈 지 모르니 집중해야만 볼 수 있을것"이라며 올스타전 당일 자신의 피칭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끝으로 유먼에게 홈런 레이스에 나갈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난 팀 승리가 우선이다. (만약 출전해 다치기라도 하면) 우리 보스(양승호 감독)에게 혼난다"면서 "만약 번트 컨테스트가 있다면 거기에는 나갈 수 있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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