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K리그식 '빅 앤 스몰'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신욱과 이근호 콤비가 다시 한 번 울산의 승리를 합작했다.
울산 현대는 15일 오후 춘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1라운드 경기서 김신욱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홈팀 강원 FC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강원 원정 무패(3승1무)를 이어간 울산은 11승5무5패(승점 38)를 기록하며 3위 수원을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강원은 6승2무12패(승점 20)에 머무르며 김학범 감독의 홈 데뷔전 승리를 다음기회로 미뤘다.

홈 데뷔전을 앞두고 만난 김학범 감독은 "울산의 공격 라인을 어떻게 컨트롤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 마라냥과 김신욱을 비롯, 이근호 김승용 에스티벤 고슬기 등을 모두 기용한 울산의 검증된 공격라인을 막아내지 못하면 승리는 어렵다는 것. 그리고 그 말대로 김신욱과 이근호의 머리에서 터진 헤딩슛 두 방이 승부를 갈랐다.
수중전으로 전개된 두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양상을 띠었다. 겨우 2~3일을 쉬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 팀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움직였고 활발했다.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은 울산이 더 길었지만 강원도 허리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전체적으로 울산이 갖고 있었지만 강원이 쉽게 골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이근호 마라냥 김신욱 김승용이 강원의 문전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박우현을 중심으로 한 강원의 수비는 끈질기게 울산을 괴롭혀 오히려 역습 찬스를 만들어냈다.
지난 라운드 대전전과 마찬가지로 웨슬리를 최전방에 내세운 강원은 김은중과 장혁진 정성민이 공을 이어주며 촘촘한 역습의 그물을 짰다. 웨슬리의 발이 조금만 더 빨랐다면 선제골이 나올 만한 상황이 몇 차례 반복됐다.
숨막히는 우중공방 끝에 결국 선제골을 먼저 만들어낸 쪽은 울산이었다. 전반 40분 찾아온 기습적인 공격 찬스에서 김신욱의 높이가 빛을 발했다. 김승용이 왼쪽 뒤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머리로 받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은 것.
그러나 한 골을 허용한 강원은 1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웨슬리와 함께 꾸준히 울산의 골문을 두들기던 김은중이 아크 정면에서 강민수의 발을 맞고 굴절되는 절묘한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내내 유효슈팅 0개로 강원을 막았던 울산으로서는 수비 실수에서 불러온 실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1-1의 팽팽한 접전 끝에 전반을 마무리한 두 팀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맞이했다.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는 가운데 추가골을 터뜨리기 위한 두 팀의 경합은 더욱 치열해졌다.
후반 8분 이근호가 머리로 골을 만들어내며 울산이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이근호는 김승용의 크로스를 낮은 자세에서 머리로 받아 곧바로 골로 연결하며 자신의 시즌 8호골을 만들어냈다. 김승용은 이날 경기서만 도움 2개를 추가하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역전골을 허용한 강원은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성민 대신 임대생 심영성을 처음으로 투입하며 동점골을 위해 분전했지만 후반 들어 부쩍 둔해진 창 끝은 쉽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26분 절호의 역습 찬스에서 심영성이 웨슬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김영광의 선방에 막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조급해진 강원은 단단히 걸어잠근 울산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아쉽게 패배, 올 시즌 춘천 경기 전패(5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울산은 이날 경기서 후반 24분 하피냐를 처음으로 투입시켰다. 김승용과 교체되어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하피냐는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직력과 연계 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 15일 전적
▲ 춘천종합경기장
강원 FC 1 (1-1 0-1) 2 울산 현대
△ 득점=전 41 김은중(강원) 전 40 김신욱 후 8 이근호(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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