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줄 건 주더라도 우리 경기 하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15 19: 54

"줄 건 주자 이거다. 그 대신에 우리 경기를 하자, 운동장 안에서 주눅 든 플레이를 하지 말자… 그러다보면 좋은 성적을 가져올 수 있지 않겠나".
김학범 감독은 자신의 홈 데뷔전 실패에 연연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날카로운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김 감독은 자신이 맡은 팀을 어떻게 꾸려나가야할 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집중되어 있었다.
강원 FC는 15일 오후 춘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1라운드 경기서 원정팀 울산 현대에 1-2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6승2무12패(승점 20)에 머무르며 김학범 감독의 홈 데뷔전 승리를 다음기회로 미뤘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 감독은 "첫 경기 때 부상자가 세 명 나왔다. 양 사이드와 시마다 유스케의 부재가 큰 것 같다. 없는 살림에 공백이 크다"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강원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경기였다. 선제골을 내준 후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렸을 때만 해도 흐름이 강원으로 넘어오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8분 이근호에게 결승골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2실점 모두 점수를 주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실점했다. 그 외에는 크게 위험한 상황이 없었다"며 수비 선수들의 집중력 문제를 꼬집었다. 자신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수비 집중력인데 그 부분에서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절호의 득점 기회에서 웨슬리의 패스를 받아 김영광 골키퍼의 정면으로 차버린 심영성에 대해서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심영성 본인이 잘 찼으면 들어갔겠지만 골키퍼를 맞추는 바람에. 그런 것이 들어가고 들어가지 않고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 아닌가"라고 답한 김 감독은 "이근호 골  역시 그랬는데 그쪽은 넣고 우리는 못 넣었기 때문에 우리가 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전에서 잘 싸우고 패한 강원은 앞으로 리그 1위 전북과 포항 등 상위권 팀을 만나는 어려운 일정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줄 건 주자 이거다. 그 대신에 우리 경기를 하자, 운동장 안에서 주눅 든 플레이를 하지 말자… 그러다보면 좋은 성적을 가져올 수 있지 않겠나"며 선수들에게 부담없이 뛸 것을 강조했다.
강원에 부임한 후 2경기를 치른 김 감독은 수비 면에서 전체적인 집중력이 약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시간이 갈 수록 힘을 만들고 기르는 것이 내 임무이자 목표"라는 김 감독은 "우리가 문제점을 찾아야만 다음에 대비할 수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경기에서 달라질 강원의 모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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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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