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수원이 비기길 바랐는데 전북이 이겨서 아쉽다. 수원도 수원이지만 선두팀과 점수차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쓰고 있다".
'일타이피'다. 21라운드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근호(27)는 수원과 전북을 동시에 언급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울산 현대는 15일 오후 춘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1라운드 경기서 김신욱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홈팀 강원 FC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강원 원정 무패(3승1무)를 이어간 울산은 11승5무5패(승점 38)를 기록하며 3위 수원을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근호는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서 다행이다. 전북이 수원에 이기는 바람에 3위와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은 것도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두권에 대한 이근호의 견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근호는 "승점 1점차가 되니 동기부여가 된다. 사실 수원과 전북이 같이 비기길 바랐는데 전북이 이겨서 아쉽게 됐다"며 "수원도 수원이지만 선두팀과 점수차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쓰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경기가 잦아지면서 시즌 초반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이근호는 이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많이 힘들더라. 다행히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좋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 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솔직히 김승용한테 욕 많이 먹었다"고 난 데 없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이날 골로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이근호에게 소감을 물었을 때다. 이근호는 "매 경기마다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니 부담도 된다. 그 동안 골을 못 넣어서 김승용한테 욕을 많이 먹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골을 넣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날 교체 투입돼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하피냐에 대해서는 감바 오사카 시절 함께 뛰었던 기억을 떠올려 "워낙 힘이 좋고 스피드가 있는 친구라 K리그에 잘 맞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마라냥만큼, 혹은 그 이상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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