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홈런포 4방을 폭발시키며 KIA를 꺾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진갑용·이승엽·최형우·박석민의 홈런 4방을 앞세워 11-8로 승리했다. 지난 8일 사직 롯데전부터 최근 4연승을 달리며 43승31패2무가 된 삼성은 2위 롯데(39승32패4무)에 2.5경기차 1위를 지켰다. 반면 KIA는 최근 2연승이 끊기며 6위 자리 유지에 만족했다.
삼성이 KIA 에이스 윤석민을 완벽히 무너뜨린 경기였다. 2회 한 번에 무섭게 몰아치며 윤석민을 조기강판시켰다. 2회 선두타자 진갑용이 윤석민의 3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10km 슬라이더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달 2일 대구 두산전 이후 43일·29경기만의 시즌 4호 홈런.

계속된 공격에서 채태인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상수의 중전 적시타와 박한이의 좌중간 적시 2루타가 연속 터지며 윤석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2사 3루에서 이승엽이 구원투수 앤서니 르루의 3구째 바깥쪽 낮은 145km 직구를 걷어 올려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달 29일 대구 넥센전 이후 16일·8경기만에 나온 시즌 16호 홈런.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한국 통산 340홈런을 마크, 이 부문 역대 2위 장종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일 통산 500홈런에도 하나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 박기남의 볼넷과 이용규의 좌전 안타로 잡은 무사 1·2루 기회에서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나지완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격한 KIA는 조영훈과 김상현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로 삼성 선발 미치 탈보트를 압박했다.
그러자 삼성은 탈보트를 내린 뒤 2년차 중고 신인 심창민을 투입시켰다. 심창민이 대타 김원섭을 3구 삼진 처리하며 KIA 추격 흐름을 잠재웠다. 4회에도 KIA는 2사 1루에서 안치홍의 좌중간 2루타가 터졌으나 1루 주자 김선빈이 홈에서 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KIA는 6회초 안지만을 상대로 김상현의 볼넷과 김상훈의 희생번트로 잡은 1사 2루에서 박기남의 좌전 적시타로 1점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삼성은 6회말 김상수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박한이의 좌중간 적시 2루타가 터지며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박한이는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
7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최형우가 박지훈의 초구 가운데 몰린 139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시즌 첫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5호. 박석민도 8회 양현종의 6구째 바깥쪽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시즌 17호 투런 홈런 축포를 쏘아올렸다.
삼성은 선발 탈보트가 3피안타 6볼넷 3실점으로 한국 데뷔 후 최소 이닝(2⅔)으로 조기강판됐지만, 심창민-권혁-안지만-차우찬-정현욱-권오준-오승환이 차례대로 등판해 KIA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9회 2사 2루에서 마지막 타자 김상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시즌 20세이브째를 올렸다.
KIA 선발 윤석민은 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4패(5승)째를 당했다. 99일 만에 선발 복귀한 김상현이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고, 조영훈이 친정팀 상대 첫 경기에서 2루타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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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