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삼성, 윤석민 무너뜨리며 1위 클래스 증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5 20: 40

삼성이 KIA 에이스 윤석민을 조기에 무너뜨리며 1위 클래스를 증명했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KIA 에이스 윤석민과의 승부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지만 2회 한 번에 5득점을 몰아치는 등 홈런 4방을 폭발시키며 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삼성은 2위 롯데와 격차를 2.5경기차로 벌리며 전반기 1위 자리를 굳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KIA 에이스 윤석민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없지 않았다. "우리가 윤석민한테 잘 쳤지만 그래도 상대팀 1번 투수"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삼성은 윤석민이라고 해서 주눅 들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을 골라내고, 들어오는 공은 사정없이 받아쳤다. 

1회 시작부터 1번타자 박한이가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이승엽이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골라나가며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박석민·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두 타자 모두 6구까지 승부하며 윤석민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결국 2회 한 번에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진갑용은 윤석민의 3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3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어 채태인이 초구에 좌전안타로 나가며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상수가 풀카운트 접전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박한이가 1·2구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바깥쪽 직루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그 사이 김상수가 1루에서 홈으로 질주하며 윤석민을 1⅓이닝·37구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5피안타 1볼넷 4실점. 윤석민은 지난 5월17일 대구 경기 3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 패배 이어 삼성전에서만 2경기 연속 조기강판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2회 2사 3루에서 이승엽이 앤서니 르루의 3구째 바깥쪽 낮은 145km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10m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2회에만 대거 5득점으로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7회에는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 8회에는 박석민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KIA를 넉다운시켰다. 최형우는 시즌 첫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부활을 알렸고, 박석민도 시즌 17호 홈런으로 이 부문 1위 강정호(19개)를 2개차 3위로 추격했다. 
선발 미치 탈보트가 2⅔이닝 3안타 6볼넷 3실점으로 한국 데뷔 후 최소 투구이닝으로 내려갔지만, 심창민-권혁-안지만-차우찬-정현욱-권오준-오승환이 차례로 등판해 KIA의 추격 흐름을 저지했다. 특히 심창민은 5-3으로 추격당한 3회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원섭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수비도 흠잡을 데 없었다. 4회 2사 1루에서 안치홍의 좌중간 2루타 때 좌익수 최형우에서 유격수 김상수 그리고 포수 진갑용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중계 플레이로 1루 주자 김선빈 홈에서 잡아냈다. KIA가 5-9로 따라붙은 8회 1사 1·3루에서도 좌익수 배영섭의 절묘한 다이빙캐치로 추격 위기에서 벗어났다. 
탈보트의 난조 속에서도 상대 에이스 윤석민을 일순간에 깨고 불펜진을 총동원해 귀중한 승리를 엮어냈다. '1위 클래스'가 증명된 한판. 매미가 우는 무더운 여름, 삼성은 정말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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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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