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40홈런, 장종훈·양준혁보다 훨씬 더 빨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5 20: 40

역시 국민타자의 클래스는 남달랐다. 
삼성 이승엽(36)이 한국프로야구 역대 통산 2위가 되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회 앤서니 르루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9일 대구 넥센전 이후 16일·8경기 만에 터진 시즌 16호 홈런. 
1회 첫 타석에서 윤석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간 이승엽은 3-0으로 리드한 2회 2사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등장했다. 바뀐 투수 앤서니의 3구째 바깥쪽 낮은 145km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밖으로 넘겼다. 보름간의 홈런 침묵 끝에 나온 16호 홈런이라 반가웠지만 한국프로야구 역대 통산 2위로 뛰어 오른 대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 통산 340홈런 세웠다. 최초의 40홈런 타자 장종훈이 19년간 기록한 340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역대 통산 홈런 공동 2위가 된 이승엽은 이 부문 1위 양준혁(351개)에도 11개차로 따라붙었다. 올 시즌 내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이승엽의 340홈런은 장종훈-양준혁과 비교할 때 확실히 빠르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9년간 통산 324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올해 9년 만에 국내로 복귀하자마자 16홈런을 때리고 있다. 10시즌 통산 340홈런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한국 통산 10시즌·1217경기·4499타수 만에 340홈런을 터뜨렸다. 최초의 340홈런 타자 장종훈은 지난 2005년 4월7일 대전 두산전에서 9회 데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타 솔로포를 터뜨리며 340홈런을 쳤는데 당시 19시즌·1943경기·6282타수 만이었다. 이승엽은 장종훈보다 무려 9시즌·726경기·1783타수를 앞당겼다. 
양준혁과 비교해 봐도 확실히 눈에 띈다. 양준혁은 지난 2009년 4월14일 대구 한화전에서 340홈런을 기록했는데 당시 17시즌·1997경기·6955타수 만이었다. 이승엽은 양준혁보다 7시즌·780경기·2456타수를 앞당겨 340홈런을 때려냈다. 
이제 이승엽의 시선은 최초의 한일 통산 500홈런으로 향한다. 한국에서 10시즌 340홈런, 일본에서 8시즌 159홈런을 터뜨렸다. 500홈런은 한국인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꿈의 기록이다. 이제는 '-1'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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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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