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99호 홈런보다 삼진 2개에 화가 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5 23: 23

역시 국민타자는 만족을 몰랐다. 
삼성 이승엽(36)이 한국프로야구 역대 통산 홈런 2위에 오르는 대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2회 앤서니 르루의 3구째 바깥쪽 낮은 145km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달 29일 대구 넥센전 이후 16일·8경기만의 시즌 16호 홈런. 
이로써 이승엽은 한국 10시즌 통산 340홈런으로 장종훈 전 한화 타격코치와 함께 이 부문 역대 통산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1위 양준혁(351개)과 격차도 11개로 좁혔다. 아울러 한일 통산 500홈런 대기록에도 이제 단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경기 후 이승엽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만이 가득했다. 그는 "홈런을 쳤지만 그렇게 좋은 타격감이 아니다. 납득이 되고 만족할 만한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홈런보다 삼진 2개를 당해 화가 난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7월 8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1홈런 3타점에 삼진 12개로 페이스가 저조한데 이에 대해 스스로게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 통산 340홈런 달성과 함께 한일 통산 500홈런에도 하나만 남았지만 이승엽은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500홈런을 빨리 치면 좋지만, 지금은 나의 타격 페이스를 찾는 게 우선이다. 500홈런을 급하게 신경 쓰지 않겠다"며 자신의 타격감을 찾는데 집중했다. 만족을 모르는 그에게는 홈런의 기쁨보다 삼진의 아픔이 더 크고 오래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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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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