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백상원(24, 내야수)은 입대 전보다 더욱 늠름해진 모습이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말이 딱이었다.
지난 14일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백상원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성적은 더 나아진 느낌"이라며 "데뷔 첫해보다 아주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경북고와 단국대를 거쳐 2010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백상원은 이듬해 상무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그는 "일찌감치 군대에 온 게 큰 이득이 된다"고 했다.

우투좌타 내야수 백상원은 16일 현재 타율 3할2푼5리(200타수 65안타) 2홈런 25타점 31득점 10도루로 맹타를 과시 중이다.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지만 지난해보다 변화구 대처 요령이 좋아진 것 같다. 작년에는 유인구에 방망이가 쉽게 나갔는데 올해 들어 변화구가 조금씩 눈에 들어 온다". 백상원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예년보다 한결 탄탄해진 체격은 맹타의 원동력. "비시즌 때 오전과 오후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한 덕분에 몸이 확실히 좋아졌다".
수비에서의 자신감 또한 커졌다. 대학 대표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그는 프로 데뷔 후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처음에는 바운드 계산에 어려움을 겪었고 송구에 대한 부담이 컸던게 사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백상원은 "이젠 유격수 수비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지영(26, 삼성 포수)의 활약을 보면서 큰 힘을 얻는다는게 그의 설명. "하루 빨리 복귀해 많은 관중들의 함성을 느끼고 싶다".
오는 9월 3일 전역 예정인 백상원은 "이제 50일도 남지 않았다"면서도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 못 하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무조건 열심히 해 1군 그라운드에 서는게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백상원은 고교 3년 후배인 김상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날을 꿈꾸며 혼신의 힘을 다할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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