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국 코치가 말하는 박석민의 3루 수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16 07: 38

물 샐 틈이 없을 만큼 완벽하다. 이만 하면 '수비 요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삼성 내야수 박석민(27)의 이야기다. 그의 수비를 지켜보는 사람마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김용국 삼성 수비 코치의 박석민에 대한 평가가 궁금했다.
"상무 시절 '수비 좀 가르쳐 주세요' 그러더니만 지금은 아주 잘해". 김 코치는 박석민의 수비 능력에 대해 엄지를 세웠다. "예전에는 좌우 수비 폭이 좁았는데 지금은 웬만하면 다 잡아낸다. 이젠 '3루 쪽으로 타구가 가면 무조건 아웃 카운트 하나'라는 믿음이 생겼다".
작년보다 상황 판단 및 타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는 게 김 코치의 설명.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상황을 알고 하니 여유가 커졌다. 송구할 때 완급 조절과 정확성도 더욱 좋아졌다. 어렵다 싶은 타구도 잘 처리한다".

이어 그는 "겉보기에는 유연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몸이 아주 부드럽다. 자세가 흐트러지더라도 정확하게 송구할 만큼 센스가 뛰어나다"고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1루수 이승엽의 철벽 수비는 박석민의 수비 능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2루수 강기웅, 유격수 류중일과 함께 삼성의 황금 내야진을 지켰던 김 코치는 "1루수 (신)경식이형이 있으니까 마음 놓고 던졌었다. 학다리 수비로 다 어떠한 송구도 다 걷어냈다. 이승엽 또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걱정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김 코치는 박석민의 의욕 넘치는 수비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아직은 어리다고 봐야 한다. 좀 더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허슬 플레이를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다. 타구를 잡아내기 위한 의욕은 대단하지만 다친다면 팀에 직격탄이 된다".
박석민을 향한 김 코치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해가 갈수록 수비가 좋아진다. 3루 수비만 놓고 본다면 리그 최고가 아닐까".
하지만 박석민은 "아직 멀었다.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수비는 집중력 싸움이다. 지금보다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 중인 박석민이 있기에 삼성의 전력은 더욱 탄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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