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김성현-김재현, SK 상승세 내·외야 믿는 구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16 10: 40

'작지만 빠르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
김성현(25)과 김재현(25) 두 명의 날쌘돌이가 SK 와이번스에 새로운 바람이 되고 있다.
8연패에 빠지며 6위까지 내리막을 걷던 SK. 그러나 지난 12일 문학 넥센전에서 10-2로 승리하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11일 4할대 승률로 잠시 떨어졌던 SK지만 3연승을 달리며 +2승(38승 36패 1무)으로 다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순위도 5위로 다시 올랐다.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는 SK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팀홈런 1위(68개)에도 불구하고 시즌 내내 짜임새가 부실했던 타선이었다. 그런 타선이 원타임 찬스에서 폭발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이 속에서 윤활유 같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두 명의 내야와 외야 백업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서서히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성현과 김재현이 그들이다. 이 둘은 이만수 감독의 든든한 신뢰 속에서 빠르게 주전급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성현은 내야 유틸리티맨이다.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최윤석의 백업 임무를 기본으로 맡고 있다. 하지만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우투수가 나오면 최윤석, 좌투수면 김성현을 선발로 낸다"고 했지만 실제는 최윤석이 좌투수에 강하고(.389) 김성현이 우투수에 더 좋은 성적(.326)을 올리고 있다.
동시에 주전 못지 않은 수비 실력도 김성현을 중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오른 엉덩이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정근우를 대신해 2루수 자리까지 메우고 있다.
광주 제일고 졸업 후 2006년 2차 3라운드(전체 20번째)에 7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김성현이다. 상무에서 작년 제대한 후 전력 속에 바로 포함되며 서서히 꽃을 피우고 있다. 타율도 어느새 2할7푼3리다.
김재현은 전천후 외야수다. 특히 지난 8일 박재상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사실상 주전 좌익수로 나서고 있다. 심지어 지난 14일 문학 두산전에 외야수 안치용이 1군에 복귀했으나 그대로 선발 좌익수로 출장했다.
무엇보다 SK에서 가장 스피드를 지녔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김재현이다. 그런 만큼 출장 기회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정근우에 이어 팀내 2번째 많은 도루(6개)를 기록 중이다. 팀도루 40개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인 SK에 자극이 되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됐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비력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2할4푼4리의 타율이지만 타석에서는 번트, 도루, 주루 플레이 등 작전 수행 능력이 탁월하다. 대주자, 대수비로도 가능하다.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김성현과는 2006년 입단 동기다. 2차 5라운드(전체 36번째)에 계약금 5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4월 데뷔 첫 안타를 때렸지만 상당히 빠르게 제 자리를 찾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작지만 빠르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SK에 가장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김성현은 172cm(68kg), 김재현은 174cm(70kg)다. 대신 빠르다. 이를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또 도루 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출루할 경우 다음 타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루숫자가 급격하게 떨어진 SK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일단 둘은 전반기 동안 분명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큰 임팩트는 없었다지만 경기 출장수가 늘어가면서 주전 못지 않은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팀내 주전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게 됐다. 작지만 파급력은 점점 늘여가고 있는 김성현과 김재현이다. SK가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있어 이 둘의 힘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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