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조짐' 최형우, "승엽이형처럼 하면 좋을텐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6 07: 20

"제가 후반기에 승엽이형처럼 한다면 2위랑 차이가 엄청나겠죠?". 
삼성 거포 최형우(29)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15일 대구 KIA전에서 6-4로 리드를 지키던 7회 무사 1·2루에서 박지훈의 초구 한복판으로 들어온 139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12일 대구 LG전 결승 스리런 홈런에 이어 시즌 첫 2경기 연속 홈런.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1위에 타율 2위와 안타·출루율 3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최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한 최형우는 그러나 올해 예기치 못한 부진에 시달렸다. 5월 한 때 2군 다녀오는 등 올해 68경기에서 타율 2할3푼 5홈런 41타점에 그치고 있다. 최형우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 하지 않아도 실망스런 성적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그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에는 승엽이가 형우 몫까지 참 잘했다. 후반기에는 형우가 승엽이 만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해 74경기 289타수 94안타(1위) 타율 3할2푼5리(5위) 16홈런(5위) 56타점(3위) 53득점(2위) 장타율 0.564(4위)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최형우는 "감독님께서 후반기에 승엽이형처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후반기에 승엽이형처럼 한다면 2위와 엄청난 차이가 나지 않겠나"라고 웃으며 "승엽이형처럼 잘하면 좋을텐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을 못 하겠다. 하지만 전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확실한 건 타격감이 분명히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전에는 연습 배팅부터 좋지 않았다. 몇십개 중에서 겨우 하나를 담장밖으로 넘길 정도였다"며 "이제는 조금씩 원하는 스윙 나오고 있다. 연습할 때도 원하는 만큼 넘어간다"고 말했다. 7월 8경기에서 최형우는 25타수 7안타 타율 2할8푼 2홈런 7타점으로 상승세에 올라있다. 이승엽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시점인 지금부터 그가 해줘야 한다. 
삼성은 7월부터 투타 밸런스가 맞어떨어지며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심리적인 여유가 생겼다. 최형우는 "팀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마운드가 힘들 때에는 우리 타자들이 쳐준다. 그게 바로 삼성 아니겠는가"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뒤 "몸이 아직 완벽하게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자신했다. 
무더운 여름을 맞아서 부담을 벗고 여유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최형우. 그마저 4번타자로 화려하게 부활한다면 1위 삼성은 앞으로 정말 막을 수 없는 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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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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