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수원, 가장 시급한 문제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16 07: 38

절대적 지지자인 팬들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무너지고 있다. 수원 삼성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수원의 흐름이 좋지 않다. 일단 윤성효 감독에 대한 믿음은 보냈지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수원은 현재 12승3무6패 승점 39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울산(승점 38점), 제주(승점 36점)에 쫓기고 있는 가운데 전북(승점 46점), 서울(승점 42점)과는 승점차가 벌어졌다.
순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스플릿 시스템에서도 8위 안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장의 문제가 아니다. 팀의 변화가 절실하다. 특히 수비진의 안정 없이는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일 포항전을 시작으로 경남-전북전으로 이어지면서 수원은 3경기서 무득점과 1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최악이다. 골은 터지지 않았고 실점은 늘어만 갔다. 일단 실점이 가장 큰 문제. 골을 허용하면 승점 1점조차 따낼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포항전을 시작으로 전북전까지 상대의 똑같은 수법에 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3경기를 지나는 동안 수원은 전혀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5골을 내준 포항전에서 수원은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상대에 측면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끊임없이 수원의 측면을 공략하면서 수원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포항의 공격진의 움직임에 손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 받았던 경남전에서도 상대의 측면 공격에 완전히 무너졌다.
경남이 3-0으로 승리했던 8일 경기서 경남의 선제골은 까이끼가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볼을 연결하며 시작됐다. 당시 중앙 수비수들은 경남 공격진의 움직임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며 중원에서 공격진으로 올라간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공간이 생기자 강승조가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강승조도 수원진영 왼쪽 돌파 후 문전으로 볼을 연결했고 까이끼가 마무리했다. 또 경남의 마지막 골도 까이까기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뒤 중앙으로 연결된 볼이었다.
경남의 세 골 모두 측면에서 중앙으로 높은 크로스가 아니라 낮은 크로스를 통한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느린 수원 수비진을 철저하게 공략한 결과였다.
14일 전북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에닝요도 측면 돌파 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두 번째와 세 번째 골은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서 연결된 낮은 크로스를 이승현과 루이스가 나란히 정확하게 골로 연결하며 수원 수비진을 무너트렸다.
엿새를 쉰 수원과 달리 전북은 이틀만 쉬고 경기에 임했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었다. 비가 오는 시원한 날씨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전북은 자신들이 준비한 전술대로 경기에 임했다. 준비한 전술이 그대로 경기에 적용됐다는 것은 방해하지 못한 팀의 문제가 가장 크다.
물론 수원이 모두 빠르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중원 미드필드 진영에서 전방으로 많은 이동을 하면서 생겼던 것을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또 주전을 대체할 선수를 찾지 않은 채 주전들만 경기를 내보낸 문제도 크다.
그러나 수원의 수비는 높이에 강점은 있지만 느린 스피드로 인해 뒷공간을 상대에게 철저하게 내주는 것이 지난 3경기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 문제점이다.
수원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하지만 가장 직면하게 드러난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다. 분명히 드러나 있는 것이다. 해결 방법을 찾으면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장 도드라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