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했던 '바스켓 퀸' 정선민(38)이 중국 여자프로농구(WCBA)에 진출하기로 했다.
정선민은 지난 15일 "국민은행에서 뛰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때부터 계속 제의해온 팀인데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지 불과 3개월 만의 일이다.
정선민은 "중국 리그 경험이 나중에 지도자가 됐을 때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또 수준 높은 중국리그에서 나를 그만큼 끈질기게 원한 것에 마음이 끌린 게 사실이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은퇴 이후 방송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향후 지도자 변신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던 정선민의 중국 프로리그 진출은 그야말로 깜짝 선언이다.
최근 여자농구의 참패와 올림픽진출 무산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던 선수가 은퇴를 번복하고 갑작스럽게 중국에 진출하는 상황이다. 이야기가 안 나올 리가 없다.
그래서인지 정선민은 "사실 그 팀의 조건도 좋았지만 목적이 그것만은 아니었기에 힘들게 결정을 내린 것이다. 농구팬들이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정선민은 10월 개막하는 WCBA 2012-2013시즌에 산시 신루이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한 시즌이고 연봉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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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하승진의 결혼식에 참석해 하은주와 함께 이동하는 정선민(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