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들었던 전래동화가 잔혹한 이야기로 변신했다. 친숙한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공포영화를 제작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 속 '해와 달', '콩쥐, 팥쥐'와 더불어 영화 '장화,홍련', '분홍신' 등의 호러무비가 그 주인공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를 잔혹한 이야기로 탈바꿈하는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붕괴시키며 관객들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2003년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은 '장화홍련전'을 모티브로 한 작품. 두 자매가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되면서부터 겪게 되는 괴이한 일을 다룬 가족괴담이다. 탄탄한 구성력을 갖춘 스토리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으며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2005년 개봉한 김용균 감독의 '분홍신' 역시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빨간 구두를 탐하던 소녀가 끝내 발목을 잃고 만다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다. 인간의 탐욕이 부른 저주로부터 비롯된 끔찍한 결말을 담아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또한 오는 26일 개봉하는 '무서운 이야기'의 '콩쥐, 팥쥐', '해와 달' 역시 전래동화 '콩쥐,팥쥐'와 '해와 달'을 기반으로 해 화제를 모은다.
'콩쥐,팥쥐'는 의붓자매라는 설정을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왔으나 착한 콩쥐와 나쁜 팥쥐가 대비되는 스토리가 아닌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자매의 지나친 탐욕과 질투를 그리고 있다. 특히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인간의 본성이 불러오는 비극을 담고 있어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해와 달'은 늦은 밤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남매가 겪게 되는 공포로 호랑이가 아닌 정체불명의 남자로 인해 오누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아이들과 이를 쫓는 괴한의 추격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오싹한 공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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