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육상 대표, "인종 차별 당했다" 올림픽 포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16 09: 17

2012 런던올림픽 호주 육상 대표팀에 뽑힌 선수가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15일(한국시간) AP 통신은 호주 남자 육상 1600m 계주 대표인 존 스티븐슨(30)이 "인종 차별 때문에 개인 종목인 남자 400m에서 제외되고 계주만 뛰게 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원주민인 아보리진족 출신인 스티븐슨은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1600m 계주 은메달,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종목 동메달을 따냈고 2006년 영연방대회에서는 남자 400m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스티븐슨은 이번 올림픽에서 인종 차별로 인해 부당하게 스티븐 솔로몬(19)에게 400m 출전 자격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솔로몬은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유망주이며 올 시즌 400m 최고 기록에서 45초52로 스티븐슨(45초61)보다 약간 앞서고 있다.
스티븐슨은 "원하는 선수를 팀에 넣기 위해 규칙과 골대의 위치를 모두 바꿔버린 셈이다. 스포츠를 멍청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전했다. 또한 항의 차원에서 올림픽에 불참하고 호주육상연맹을 인종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호주육상연맹은 스티븐슨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호주육상연맹 댈러스 오브라이언 회장은 "안타깝게도 그의 탈락은 부상 때문일 뿐이며 여전히 스티븐슨이 계주에 참가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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