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인천 감독대행, '꼬리' 떼고 감독 승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7.16 10: 37

인천 유나이티드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봉길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감독으로 승격됐다.
송영길 인천 구단주는 16일 "김봉길 감독이 어려운 시기에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강등권 탈출에 성공시킨 노고를 인정해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난 15일 서울과 홈경기서 3-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등 최근 7경기에서 3승 4무의 성적으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며 "김 감독이 확실한 권한을 갖고 팀을 더욱 잘 이끌어주기를 당부한다"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김봉길 감독은 지난 4월 11일 허정무 전 인천 감독의 사퇴로 감독대행에 오른지 3개월 만에 정식 감독으로 인천을 이끌게 됐다.
김봉길 감독은 지난 2008년 시즌부터 인천의 코칭 스태프로 인연을 맺으며 2010년 6월 페트코비치 감독의 사임 뒤 감독 대행을 수행하는 등 통산성적 3승7무9패를 기록하고 있다.
부평동중, 부평고 출신의 인천 토박이 출신인 김 감독은 U-17, U-19 청소년대표와 지난 1988년과 1995년 월드컵 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연세대를 졸업해 지난 1989년 유공축구단(현 제주)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 감독은 1995년 전남으로 이적해 1998년까지 K-리그 10시즌 동안 총 265경기에 출전해 44득점 16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브라질에서 코치 아카데미 연수를 마친 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김 감독은 1999년 모교인 부평고 감독을 시작으로 2002년 백암종고 감독을 거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코치로서 전남의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김봉길 감독은 "고향 팀의 지휘봉을 잡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그만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며 "그동안 어려웠던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좋은 경기내용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독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시즌 초반부터 팀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12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던 인천은 신뢰와 믿음의 리더십을 보인 김 감독의 지도 아래 후반기 들어 7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4무)을 내달리며 모두가 두려워하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최소 실점을 바탕으로 K리그 2위를 달리고 있던 FC 서울과 홈경기서 3골을 폭발,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2위로 뛰어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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