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만의 승리, 그래서 더 값진 성남의 ‘1승’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16 14: 17

시즌 첫 3연패를 포함해 6월에만 4패(1승1무)를 기록하며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던 성남 일화가 지난 14일 광주 FC를 2-1로 꺾고 7경기 만에 시즌 7승째를 챙겼다. 지난 6월9일 경남전 2-0 승리 이후 무려 35일만에 맛본 값진 승리였다.
7월 들어 에벨찡요가 브라질로 임대 복귀한 가운데 사샤가 떠나고 한상운과 요반치치를 잇따라 이적시키며 칼을 빼든 성남은 지난 14일 2012시즌 K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광주를 2-1로 제압했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내주며 또 다시 승리가 물건너가는 듯했지만, 전반 29분 에벨톤이 동점골을 넣고 후반 31분 ‘루키’ 박세영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오랜만에 맛본 승리였기에 이번 광주전 승리는 성남에 승점 3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만큼 값졌다. 

사실 그 동안 성남은 경기력의 좋고 나쁨을 떠나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도 승리를 놓치며 선수들 스스로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까 하는 패배감이 팽배해져 있었다. 또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하면서 서로간의 신뢰마저 무너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부진이 계속됐다.
결국 신태용 감독 역시 고민 끝에 7월 선수단을 과감히 정비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 사이에 성적부진으로 팬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감독으로서 충분히 피할 수도 있던 자리였지만 신 감독은 간담회에 나와 40여명의 팬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내색은 하지 않아도 신태용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탔다.
7월 대반격을 목표로 했던 성남은 지난 8일 전남과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또 한 번 불안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 광주전 승리로 본격적인 부활의 시동을 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21라운드를 마친 현재 성남은 7승5무10패(승점 26)로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상위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이 8위 대구와 승점차가 5점인데, 다른 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는 더 큰 분발이 필요하다.
이제 성남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피스컵에 참가한 뒤 전북과 포항, 울산, 서울, 제주, 수원 등 상위권 팀들과 중요한 일전을 치르게 된다. 상위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성남으로선 반드시 넘어야 할 중대 고비다. 신태용 감독 역시 남은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은 “빡빡한 일정 속에 피스컵에 참가하지만 전력을 더 가다듬는 기회로 삼겠다. 전통적으로 피스컵 이후 성적이 좋았다. 이후 강팀과 맞대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상위리그로 반드시 가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광주전 승리로 한 숨을 돌린 성남이 과연 피스컵 이후 K리그 강호들과의 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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