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가 시한부 연기투혼을 펼치 ‘해피엔딩’의 각별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최민수는 JTBC 월화드라마 ‘해피엔딩’(극본 김윤정, 연출 곽영범 심윤선)에서 이기심 가득했던 콩가루 가족을 끈끈한 가족애 넘치는 해피 가족으로 재화합시키는 과정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 높은 호응을 얻었던 최민수는 병세가 악화되는 두수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몸무게를 무려 10kg나 감량하는 등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최민수는 “다시는 아픈 역할을 하지 않겠다. 정말 (감정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다”며 “나는 김두수를 연기한 게 아니다. 어느새 내가 김두수 자체가 돼있었다”고 지난 4개월 여 동안 시한부 두수로 살아 왔던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또한 28년 동안 남편 두수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조강지처 선아 역을 맡아 죽어가는 남편을 지켜봐야만 하는 아내의 절절한 심경을 생생하게 보여줬던 심혜진은 “시원섭섭하다”고 명쾌하게 마지막 촬영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서운한 게 더 크다. ‘해피엔딩’ 가족들과 내일부터 함께 모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가슴 속 깊이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지난 몇 개월을 동고동락해온 ‘해피엔딩’ 팀과 이별해야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흠뻑 빠져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덕분에 제작진들도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였던 출연진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그동안 드라마 ‘해피엔딩’을 사랑해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방송된 ‘해피엔딩’ 23회에서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두수가 희귀병 연구를 위해 시신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아내 선아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적잖이 충격을 안겼던 상황. 큰 고비를 맞은 두수와 병원으로 급히 소집된 태평(박정철 분), 금하(소유진 분), 은하(김소은 분), 동하(연준석 분)의 모습이 예고돼 두수가 가족들과 이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은 16일 오후 8시 45분.
kangsj@osen.co.kr
로고스 필름 제공